파리 테러에도 유럽과 미국 증시가 반등하는 등 시장 충격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테러 등 소위 '이벤트'에 따른 영향력이 오래 가지 않는다는 정설이 먹힌 것이다.

17일 마켓워치는 파리 테러가 세계 증시에 대규모 파급력을 가질 만큼 투자자 심리를 크게 변화시키지는 못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테러가 때때로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체험적으로 알고 있으며, 이번 테러는 이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수준 정도였다는 얘기다. 테러가 일어나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에 그친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

실제로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 등 투자자들의 위험심리는 이미 악화 추세를 보이고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굳이 테러를 계기로 추가로 대규모 위험 포지션을 구축할 이유가 없다"고도 했다.

지난주 다우존스30산업지수는 유가 하락과 다음달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665 포인트 하락했다. 주간 하락폭으로는 8월 이후 최대치였다.

CNN머니는 테러가 미국 시장이 마감한 후에 일어나 투자자들의 감정적 대응이 완화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테러로 유럽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관광업 등 제한적일 전망이다.

지난 2005년 런던 지하철 폭탄 테러로 52명이 목숨을 잃었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다음날 1% 하락하는 데 그쳤다. 또 매도세는 이틀간 지속한 한 주 뒤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2004년 마드리드 폭탄 테러 사건으로 19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을 때에도 S&P500지수는 1.5% 하락하고 나서 2주 뒤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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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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