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글로벌 직구전쟁'] 전세계 '쇼핑 잔치' 된 중국 광군제…하루 매출이 미국 블프의 1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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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알리바바 '흥행 대박'
25국 5000여 해외브랜드 참여…200개국 소비자 온라인 구매
하루 판매액만 15조8000억…롯데백화점 본점 1년 매출의 9배
일본·미국 이어 한국 제품 헤라 등 화장품 부문 상위권
휴대폰·가전은 중국 토종 석권
베이징=김동윤 oasis93@hankyung.com
알리바바 '흥행 대박'
25국 5000여 해외브랜드 참여…200개국 소비자 온라인 구매
하루 판매액만 15조8000억…롯데백화점 본점 1년 매출의 9배
일본·미국 이어 한국 제품 헤라 등 화장품 부문 상위권
휴대폰·가전은 중국 토종 석권
베이징=김동윤 oasis93@hankyung.com
![[불붙은 '글로벌 직구전쟁'] 전세계 '쇼핑 잔치' 된 중국 광군제…하루 매출이 미국 블프의 10배](https://img.hankyung.com/photo/201511/AA.10841330.1.jpg)
행사 시작 후 정확히 72초가 지나자 총 구매액이 10억위안(약 1813억원)을 돌파했다. 전광판 바로 앞줄에 앉아 행사를 지켜보던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올해도 ‘흥행 대박’을 예감한 듯 왼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올해도 신기록 경신한 알리바바
알리바바는 올해 광군제 행사에서 각종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행사 시작 12분28초께 총 구매액이 100억위안을 돌파했고, 31분쯤엔 2013년 행사 때 하루 총 구매액인 191억위안을 넘어섰다. 이날 하루 동안 알리바바는 대략 전년 대비 60% 증가한 912억위안(약 143억달러·16조4980억원)어치의 제품을 팔아치웠다. 롯데백화점 본점 작년 매출(1조7800억원)의 약 9배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 미국 최대 쇼핑일인 블랙 프라이데이 거래액(15억달러)의 약 10배에 달한다.

전 세계 쇼핑일로 자리매김
알리바바는 작년까지 저장성 항저우에 있는 본사에 독신자의 날 행사 종합상황실을 차렸지만 올해부터는 베이징으로 옮겼다. 독신자의 날 행사를 중국 소비자만이 아니라 세계인이 쇼핑하는 ‘세계인의 잔치’로 확대하려면 수도 베이징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불붙은 '글로벌 직구전쟁'] 전세계 '쇼핑 잔치' 된 중국 광군제…하루 매출이 미국 블프의 10배](https://img.hankyung.com/photo/201511/AA.10842056.1.jpg)
![[불붙은 '글로벌 직구전쟁'] 전세계 '쇼핑 잔치' 된 중국 광군제…하루 매출이 미국 블프의 10배](https://img.hankyung.com/photo/201511/AA.10841331.1.jpg)
올해 독신자의 날 행사 실적은 중국의 소비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여겨졌다. 이 때문에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올해 행사와 관련해 알리바바에 격려 메시지를 보낼 정도로 큰 관심을 나타냈다. 장융(張勇)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독신자의 날 행사는 중국 소비자들의 힘을 전 세계에 확실하게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 블랙 프라이데이
black friday. 미국의 추수감사절(11월 마지막 주 목요일) 다음날. 미국 대다수 소매업체가 이
날을 기점으로 새해 초까지 대규모 할인 판매를 한다. 1년 내내 적자(red ink)였던 기업들이 처음으로 장부에 흑자(black ink)를 써넣는 날이라는 데서 유래했다. 지난해 블랙 프라이데이 단 하루 동안 미국 유통업체들이 올린 매출은 91억달러에 이른다.
■ 광군제(光棍節)
1990년대 중국 젊은이들이 서양의 밸런타인 데이에 맞서 만든 ‘독신자의 날’. 1이 네 번 겹친 모습이 독신자와 비슷하다는 뜻에서 매년 11월11일로 정해졌다. 2009년 중국의 한 인터넷 쇼핑몰이 대규모 할인 행사를 벌인 것을 시작으로 자연스럽게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로 자리 잡았다.
베이징=김동윤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