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대 국적 선사 합병 선언
싱가포르 APL사 인수전엔 세계 1·3위 업체 뛰어들어
10억弗 이상 M&A만 5건 넘어…글로벌 해운 동맹 재편 빨라져
7년 넘게 장기 불황에 시달려온 글로벌 해운업계가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양대 국적 선사인 COSCO와 CSCL을 합병하기로 했다. 합병 해운사가 탄생하면 세계 4위가 된다. 그런가 하면 세계 1, 3위 선사인 덴마크 AP묄러-머스크(머스크)와 프랑스 CMA CGM은 매물로 나온 싱가포르 APL 인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M&A를 통한 세계 해운사 재편이 끝나면 결국 덩치가 큰 업체들이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선사, M&A 봇물
세계 1위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는 지난 4일 4000명을 감원하는 등 구조조정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6일에는 3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고 발표했다. 해운업계에서는 “10년 이상 독보적 1위를 유지해온 해운 공룡 머스크마저 성수기인 3분기 실적이 반 토막 나고 긴축 경영에 들어간다는 것은 해운업계가 당분간 불황의 터널에서 빠져나올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증거”라고 해석했다.
해운업계의 불황이 장기화되자 해운사들은 자체 M&A를 통해 몸집을 불리는 방법으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이미 1만8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이상 초대형 선박을 보유하거나 발주를 마친 대형 선사들이 주요 인수 주체로 나서고 있다. 대형 선사들은 중소형 선사의 지분 전체를 사들이거나 정기선 사업부만 인수하는 방식으로 자사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해운사 통합을 견제하고 있는 머스크는 APL을 인수할 채비를 끝냈다. 세계 3위인 프랑스의 CMA CGM도 APL 인수를 통해 북미 항로를 강화, 1위인 머스크를 넘보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독일 하팍로이드가 칠레 CSAV의 컨테이너선 부문을 인수하며 단숨에 세계 4위 선사로 뛰어올랐다. CMA CGM은 독일 OPDR을 인수했고, 독일 함부르크수드는 지난 2월 칠레 CCNI의 정기선 부문을 1억6000만달러(약 1650억원)에 사들였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싼값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터미널 활용 경쟁력, 인건비 절감 효과를 높이려는 목적으로 M&A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과거 유럽 선사 간 거래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대륙 간 M&A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Pw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해운물류산업 부문에서 54건의 M&A가 이뤄졌다. 규모는 272억달러였다. 이 중 10억달러 이상의 대형 M&A는 5건이다. 평균 M&A 거래 규모는 5억6400만달러였다.
○해운동맹 재편 불가피
글로벌 해운업계의 M&A가 가속화하면 해운 동맹 재편도 불가피하다. 현재 해운시장은 상위 20개사가 전체 시장의 90%를, 하위 80개사가 나머지 10%를 점유하는 독과점 체제다. 상위 20개사는 2M, G6, CKYHE, O3 등 동맹을 맺고 있다. 한국 양대 선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도 각각 CKYHE, G6에 속해 있다. 김우호 해양수산개발원 해운해사본부장은 “해운사 간 순위 다툼이 치열해지면 2~3년 안에 동맹 역시 강자 중심으로 이합집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현재 논의 중인 국내 해운업계 구조조정도 단순한 기업 간 합병이 아니라 장기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정책 금융 지원을 통해 선박을 확보하지 못하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해운업계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정부에 어려움을 호소해 왔지만 마땅한 자금 지원을 받지 못했다. 선주협회에 따르면 조선업계에 2008년 후 지금까지 13조9850억원이 지원되는 동안 해운업계에는 7760억원이 지원됐다. 이 기간에 매년 10개 이상, 모두 합쳐 80개 이상의 중소형 해운사가 퇴출됐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신선식품 새벽 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가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티몬 인수에 나선다.4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회생 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위한 조건부 인수 예정자로 오아시스를 선정해달라고 서울회생법원에 신청했다. 티메프(티몬·위메프)는 지난해 7월 말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회생절차를 신청한 이후 복수의 인수 희망자와 가격 등 조건을 논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오아시스는 티몬만 인수하는 조건으로 협상해 최근 가격 접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티메프 매각 주관사 EY한영은 법원에서 허가하는 대로 6일께 오아시스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한다. 오아시스의 인수 제안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EY한영은 위메프의 별도 매각도 계속 추진한다.2011년 설립된 오아시스는 생산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유기농 식품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2018년에는 ‘오아시스마켓’을 출범하며 신선식품 새벽 배송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종합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인수 의지를 밝혔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오아시스가 티몬 인수에 성공하면 새벽 배송 방식 등을 티몬에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안재광 기자
멕시코도 미국의 25% 관세에 대한 보복에 나섰다. 멕시코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은 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멕시코 정부도 관세 및 비관세 조치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지난 30일간 조직범죄와 펜타닐 불법거래에 대한 단호한 조치가 취해졌으며, 안보와 무역에 대한 양자 회담도 여는 등 미국과 협력해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정부가 25% 관세 부과를 결정함에 따라 정당성이 없는 결정에 대해 보복하겠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오늘 9일, 멕시코시티의 소칼로 광장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보복 관세를 포함한 멕시코의 대응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페소는 이 날 오전 약세를 보이며 달러 대비 약 1% 하락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전 날 멕시코, 캐나다, 중국이 펜타닐 오피오이드와 그 전구물질의 미국 유입을 막는데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고 선언하며 4일 오전 12시 1분부터 25% 관세를 발효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무역 전쟁이 시작되자 4일(현지시간) 아시아, 유럽 등 전세계 주식시장이 하락했다. 미국 증시는 전 날에 이어 이틀째 1% 넘는 급락세를 이어갔다.트럼프가 캐나다 멕시코에 대해 이 날부터 25% 관세를 시행하고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도 확인하자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가 보복 조치에 나서면서 트럼프의 관세 협박이 무역전쟁으로 확대되고 있어서다. 미국 동부 표준시로 오전 10시 5에 S&P500은 1.55%, 나스닥은 1.52%,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1.43% 각각 큰 폭으로 떨어졌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베이시스포인트(1bp=0.01%) 하락한 4.14%를 기록했다.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로 단기 채권, 금, 안전통화로 자금이 몰려들었다. 달러 지표는 0.3% 내렸고 멕시코 페소도 하락했다. 캐나다 달러는 약간 상승했고 스위스프랑과 일본 엔이 달러화에 대해 올랐다. 트럼프가 전략 비축에 비트코인 이외에 다른 알트코인들까지 포함한데 대해 미국 암호화폐 리더들이 비판으로 대응하면서 비트코인 등 암호 화폐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이 약 1세기 만에 최대 규모로 중국, 캐나다, 멕시코의 광범위한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자 신속한 보복 조치로 이어졌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등에 10~15% 관세로 보복했다. 캐나다도 미국 상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는 이번 주말에 발표될 관세 및 기타 도구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칼베이 인베스트먼트의 클라크 게라넨은 “투자자들이 관세 뉴스에 따라 투자 결정을 내리기는 어렵다며 현재 시점에서 과감한 포트폴리오 이동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캐나다 멕시코 관세 25%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 자동차 주식들이 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