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의 대표 관광지인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비무장지대의 대표 관광지인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최근 비무장지대(DMZ)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 외국인 귀빈 관광 전문 여행사인 코스모진(cosmojin.com)은 지난 8~9월 국내 안보관광을 체험한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2200여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한국 방문 때 분단국가의 특수한 상황을 직접 체험해 보려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분단국가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DMZ가 이색적이고 궁금증을 자아내는 한국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는 게 여행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해 DMZ를 찾은 관광객은 270만명가량으로 그중 외국인이 55만명에 이른다.

DMZ는 경기도와 강원도에 걸쳐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은 접근성이 좋은 경기도의 DMZ를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96%가 판문점, 도라전망대 등 경기 북부를 찾고 있다. DMZ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에는 명사도 많다. 2014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첫 일정으로 DMZ를 방문했고, 유튜브 창업자 스티브 첸 등 기업가와 할리우드 스타 등이 찾았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새로운 관광지 개발도 진행 중이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DMZ에서 숙박과 체험을 할 수 있는 ‘캠프그리브스’를 운영하고 있다. 캠프그리브스는 정전협정 후 50여년간 미군이 주둔하다가 1997년 미군 철수 후 2007년 8월 한국에 반환됐다.

이곳은 DMZ국제다큐영화제 개막식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체험을 강화하면서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DMZ 내의 유일한 숙박시설인 파주 ‘캠프그리브스 DMZ 체험관’은 개관 1년 만에 5500명이 방문할 만큼 대표적인 안보관광지로 부상했다.

임진각에 2005년 세계 평화축전을 계기로 조성된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은 ‘바람의 언덕’, ‘음악의 언덕’, 수상 카페 등 다양한 시설과 공연, 전시, 영화 등의 문화행사 등으로 복합문화공간이자 주말 나들이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경기도는 최근 경기 북부 민간인통제선 지역의 도라산 평화공원에 비틀스 멤버인 폴 매카트니를 기념하는 ‘평화의 숲’과 연평해전 전사자들을 기리는 ‘연평해전 영웅의 숲’ 조성 계획을 발표하며 다양한 안보관광지 개발에 힘쓰고 있다.

정명진 코스모진 대표는 “DMZ로 가는 첫 관문인 통일대교를 비롯해 제3터널, 도라전망대 등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안보관광 상품이 외국인이 선호하는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