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동반 매수…코스닥, 강보합

코스피가 29일 대장주 삼성전자의 11조원대 자사주 매입 소식에 힘입어 장중 2,060선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10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19.03포인트(0.93%) 오른 2,061.54를 나타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46포인트(0.41%) 오른 2,050.97로 출발해 점차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가운데 삼성전자의 3분기 호실적에 이은 주주 친화적 정책 발표가 시장에 훈풍을 불어 넣었다.

이날 삼성전자는 11조3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매입한 주식은 전량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의 매입 규모다.

이번 자사주 매입·소각은 삼성전자 주가가 회사의 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역대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 작업을 본격화한 것으로 해석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소각 소식이 실적 파장 등을 상쇄시키는 흐름으로 연결되고 있다"며 "주주친화적인 재무 정책의 변화가 시장 전반의 입장 변화를 가속화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에 시장이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668억원과 62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개인은 홀로 585억원 어치를 내다 팔고 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전체적으로 251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이 4.30% 상승한 것을 비롯해 제조업(1.56%), 기계(1.46%), 의료정밀(1.40%) 등이 상승했다.

반면 운수창고(-1.64%), 전기가스업(-1.29%), 통신업(-1.30%), 음식료품(-1.06%)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외국인의 매수세에 3.82% 상승했고, 삼성물산(1.95%), SK하이닉스(0.79%), 아모레퍼시픽(0.65%), 삼성에스디에스(1.07%)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차(-0.32%), 한국전력(-1.33%), 현대모비스(-1.25%), 기아차(-0.36%)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0.59포인트(0.09%) 오른 694.12를 나타냈다.

지수는 2.74포인트(0.40%) 오른 696.27로 상승 출발해 강보합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27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2억2천만원 수준이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