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시장에서 토종 자동차업체에 밀리고 있다.

28일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9월까지 현대자동차 판매량은 72만4705대로 장안자동차(8만4692대)에 뒤졌다. 업체별 판매량 순위도 5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현대자동차는 베이징자동차와 합작공장을 설립해 2003년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2008년 중국 올림픽 개최 당시 베이징의 표준택시로 선정되면서 급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현지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밀려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조철 산업연구원 주력산업연구실장은 중국 자동차업체 부상에 대해 "가격은 많이 싸지고 품질이나 안전도 등은 대폭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의 신형 투싼은 15만 위안 이상이지만 중국 업체의 SUV는 6∼7만 위안으로 2배 이상 가격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이번에 현대자동차를 추월한 장안자동차는 1862년 설립된 상하이의 총기 관련 회사를 모태로 하고 있다. 1980년 대부터 본격적으로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었다. 1996년 선전거래소에 상장됐고, 2009년 중국남방공업자동차에서 중국장안자동차그룹으로 회사 이름을 바꿨다.

조아라 한경닷컴 인턴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