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가 한국 론칭 23년 만에 브랜드를 재정비합니다. 2020년까지 국내 사업부 매출을 8000억원대로 끌어올려 스포츠 브랜드 업계 3위권에 재진입하겠습니다."

김진면 휠라코리아 사장(사진=휠라코리아 제공)
김진면 휠라코리아 사장(사진=휠라코리아 제공)
김진면 휠라코리아 사장(사진)은 29일 서울 가양동 한일물류센터에서 브랜드 리뉴얼 기자 간담회를 열고 내년 봄·여름(S/S) 시즌부터 브랜드 정체성(BI)을 전면 교체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휠라는 우선 BI를 '스타일리시 퍼포먼스' 브랜드로 재정립한다. 이에 맞춰 영업, 마케팅 등 전 브랜드 전략을 개편, 젊고 유행하는 스포츠 브랜드로 거듭나는 목표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4000억원 수준이던 국내 부문 매출을 5년 안에 두 배로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김 사장은 "리뉴얼에 통합적인 마케팅 전략을 더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 글로벌 브랜드 본사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게 목표이자 계획"이라며 "현재 1조2500억원대인 기업가치도 5년 내 두 배 수준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휠라는 그동안 퍼포먼스,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캐주얼 등으로 흩어져있던 콘셉트를 '퍼포먼스'에 집중하기로 했다. 휠라 고유의 독창성과 자산, 기능성은 유지하되, 트렌디하고 미래지향적인 감각의 디자인을 덧입힌다는 방침이다.

주요 고객층도 스포츠를 즐기는 20~30대 초반으로 재설정했다. 그동안 10대 후반부터 40대까지 넓게 분포됐던 소비자 연령대가 브랜드 정체성을 약화시키는 요소로 지적돼왔기 때문이다.

제품 라인도 재편했다. 휠라 브랜드는 3개의 '퍼포먼스' 라인으로 구성하고, '휠라 오리지날레'란 라이프스타일 라인을 별도로 운영한다. 휠라 골프와 키즈 등 패밀리브랜드도 모(母)브랜드 변화에 맞춰 '스타일리시 퍼포먼스' 콘셉트를 기초로 바뀐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는 백화점용 속옷 브랜드인 휠라 언더웨어를 더한다.

휠라, 23년만에 브랜드 재정비…"2020년까지 국내 매출 두배로"
또한 매장 인테리어를 교체하고 새 로고체도 선보였다. 남색의 새 휠라 로고는 앞으로 출시되는 대부분의 제품과 매장 디자인에 적용된다. 흰색, 남색, 빨간색을 사용한 이전 삼색 로고는 기업 통합이미지(CI)와 일부 제품에 제한적으로 사용한다.

휠라는 내년 5월 서울 이태원에 '휠라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변화된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게 조치한다. 플래그십 스토어 개점은 2007년 서울 명동점 폐점 이후 9년만이다.

이는 올 상반기 김 사장, 김용범 영업본부장 등 삼성물산(옛 제일모직) 출신 새 경영진 등용과 정구호 부사장 영입을 통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체제를 갖춘 결과다.

브랜드 리뉴얼에 대해 정 부사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포착해 브랜드 정신에 투영한 결과물"이라며 "소비자가 새롭게 휠라를 인식하게 하고 나아가 스포츠웨어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휠라는 1911년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다. 휠라코리아가 1992년 국내에 론칭했고, 2007년 미국으로 넘어가 있던 글로벌 브랜드 사업권(본사)을 휠라코리아㈜ 경영진이 인수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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