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소형SUV 뭐가 좋을까…연비 좋은 QM3 vs 힘 좋은 레니게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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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소형SUV 뭐가 좋을까…연비 좋은 QM3 vs 힘 좋은 레니게이드](https://img.hankyung.com/photo/201510/01.10774762.1.jpg)
QM3는 처음 출시됐을 때만 해도 주행 성능과 승차감에선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최고 출력(90마력)과 최대 토크(22.4㎏·m)가 국내에 출시돼 있는 기존 1.5L급 자동차들에 비해 높지 않은 편이다. 저속 구간에서 변속할 때 덜컹거림이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르노삼성은 이런 분석을 받아들여 꾸준히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작년 8월과 지난달 두 번에 걸쳐 타 보니 확실히 개선됐다는 점이 느껴졌다.
우선 변속이 매끄러워졌다. 6단 듀얼클러치트랜스미션(DCT)은 일반 자동변속기에 비해 변속이 빠른 것이 특징이다. 예전에 탔을 때는 저속 구간에서 변속 시 엔진 회전수(rpm)가 급격히 상승하는 현상이 상당히 자주 발생했지만 이번에 타본 차량은 그런 현상이 크게 줄었다.
L당 18.5㎞에 이르는 연비는 여전했다. 꽉 막힌 도심에서도 13~14㎞/L는 꾸준히 유지했다. 고속도로에선 20㎞/L를 가볍게 넘겼다.
FCA코리아가 지난달 출시한 레니게이드는 FCA의 정통 SUV 브랜드 지프가 처음 내놓은 소형 SUV다. 레니게이드를 처음 본 순간 ‘캡틴 아메리카’가 떠올랐다. 별모양이 세겨진 철모를 쓴 앞모양과 엑스(X) 패턴의 테일 램프는 영락없이 전장을 누비는 병사의 모습이다.
시승 모델는 2.0 디젤 엔진을 얹은 네 바퀴 굴림 방식의 최고급 트림이다. 서울역에서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까지 50㎞를 달려봤다. 고속도로에서는 충분히 실력을 발휘했다. 시속 90㎞ 이상에선 9단 기어가 들어갔다.
사륜구동 차량 답지 않게 반응이 민첩했다. 레니게이드의 사륜구동 시스템은 평소엔 앞 바퀴만 굴리다가 필요에 따라 네 바퀴 모두를 굴린다. 효율적인 전자동 4×4 시스템이다. 오프로드는 물론 온로드에서도 필요한 기능이다.
고속보다는 중, 저속에서 보다 강한 주행감을 보여준다. 가속능력이 아주 뛰어나다고 할 순 없지만 브레이크나 코너링이 수준급이다. 차 길이가 짧은 소형 SUV의 장점을 보여주는 듯했다. 소형 SUV이지만 중형차급의 안전장치도 갖췄다. 차선 변경을 위해 방향지시등을 켜고 옆 차선으로 진입을 시도하자 경고음이 울린다. 사각지대에서 보이지 않는 차량이 접근했기 때문이다. 차선을 걸쳐 달리자 운전대가 스스로 움직여 차량을 차로 가운데로 자리잡도록 유도했다.
강현우/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