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현장에 답…바이오기업 주목"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는 17년차 베테랑 벤처캐피털리스트다. 그동안 발굴해 투자한 기업만 30곳에 이른다. 누적투자금 기준으로는 700억원을 웃돈다.

그에게는 확고한 투자철학이 있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것이다. 사무실에서 서류를 뒤지는 것보다 현장에서 기업을 자주 만나는 게 성공적인 투자를 할 확률이 높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박 대표는 “벤처기업 사장들과 만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다 보면, 미처 알지 못했던 회사의 강점, 약점 등을 파악할 수 있다”며 “강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보완해 회사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진정한 벤처캐피털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2003년 LB인베스트먼트에 입사한 뒤 12년간 회사의 핵심 펀드매니저로 활동했다. 2013년부터는 벤처투자부문 대표로 선임돼 투자를 총괄하고 있다. 그동안 LB인베스트는 5382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운용하는 대형 운용사로 성장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투자 ‘대박’ 사례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45억원을 투자해 약 550억원을 회수, 1000%가 넘는 수익률을 거뒀던 실리콘웍스가 대표적이다.

중국 시장에서도 괄목할 만한 투자성과가 나오고 있다. 박 대표는 “그동안 중국업체 14곳에 538억원을 투자해 원금 대비 3~4배가량의 수익을 거뒀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최근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바이오와 콘텐츠다. 바이오기업에 대해서는 회사 전체 투자금 중 20%를 투자해 놓은 상태다.

그는 “큐리언트, 강스템바이오텍 등 바이오기업들이 최근 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며 “하이즈항공, 차이나크리스탈, 덱스터디지털 등도 상장을 준비 중이어서 내년에는 펀드 수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