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7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애플 실적 발표를 앞두고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34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29포인트(0.42%) 내린 17,548.76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98포인트(0.39%) 밀린 2,063.20을 각각 나타냈다.

시장은 연준이 10월 FOMC에서 기준금리는 동결하지만 성명에서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 놓을 것이라는 경계감 속에 기술 대장주 애플의 실적이 장마감후 예정된 점과 남중국해의 G2(미국과 중국)발 군사 긴장감 등을 주목하고 있다.

개장전 나온 기업 실적은 혼조세를 보였다.

배송업체 UPS(United Parcel Service)의 주가는 올해 3분기 주당 순익이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매출이 예측치를 밑돌아 개장후 2.14% 떨어졌다.

UPS는 3분기 순익이 주당 1.39달러, 매출은 142억4천만달러로 집계됐다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회사의 주당 순익과 매출을 1.37달러와 144억1천만달러로 각각 예측했다.

포드자동차의 주가는 올해 3분기 매출이 증가했으나 주당 순익이 월가 예상치를 밑돌아 개장후 4.05% 떨어졌다.

포드는 3분기 주당 순익은 45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조사치 46센트를 소폭 밑돈 것이다.

매출은 중국 판매 부진에도 미국과 유럽의 판매 호조로 일년전 대비 9% 늘었다.

제약업체 화이자의 주가는 올해 3분기 주당 순익이 예상치를 웃돌아 개장직후 3.14% 상승했다.

화이자는 올해 전체 주당 순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제악업종인 머크도 판매 호조로 이익이 시장 예상을 웃돈데다 올해 이익 전망치를 올림에 따라 주가가 2.49% 상승했다.

화학업체 듀폰은 달러 강세와 농산물시장 약화로 올해 3분기 순익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3분기 주당 순익은 월가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매출은 예측치를 하회해 듀폰의 주가는 1.44% 내렸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주가는 2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32%나 급증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아 8.17%나 급등했다.

장마감 후 실적을 내놓는 애플과 트위터는 개장직후 주가가 각각 0.22%와 0.78% 올랐다.

개장전 나온 지난 9월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 수주실적이 예상치는 웃돌았지만, 하락해 제조업 활동이 둔화했음을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9월 내구재수주실적이 전월 대비 1.2%(계절 조정치)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3% 감소보다 긍정적인 것이다.

지난 8월 미국 전역의 주택가격이 전년 대비 4.7% 상승했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실러가 발표했다.

아시아증시는 미국 구축함 라센함이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의 인공섬 인근해역을 항해한 것에 대해, 중국이 추격하며 경고한 여파로 위축됐다.

닛케이225지수는 G2발 불안과 엔화 강세로 전장보다 0.90% 내렸다.

전문가들은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추가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 있어 닛케이 지수 하락폭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달러-엔 환율은 지정학적 긴장감으로 안전자산인 엔화에 대한 선호가 커져 전장보다 0.50엔 하락한 120.59엔을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0.14% 올라서 마감했다.

상하이증시는 하락세로 출발해 낙폭을 확대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가 군수장비주 강세로 반등했다.

유럽증시도 아시아증시 하락과 원자재 가격 약세로 내렸다.

독일 DAX 지수와 영국의 FTSE는 0.72%와 0.62% 내렸고, 프랑스의 CAC 40은 0.85%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배럴당 2.55% 내린 42.86달러에 거래됐다.

구리가격은 파운드당 0.57% 오른 2.3705달러에서 움직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일 애플 주가가 3% 이상 하락하면서 이날 증시 개장부터 지수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또 연준이 FOMC 2일차인 28일 오후 2시(동부시간)에 내놓을 성명 내용을 앞둔 점도 시장 거래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 주가는 전일 영국 반도체 칩 제조업체이자 애플의 부품 공급사인 다이얼로그반도체(Dialog Semiconductor)가 런던 거래에서 예비 실적치가 시장 기대를 하회하며 20% 폭락세를 나타낸 여파를 받았다.

현재 애플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1.87~1.91달러 범위다.

개장 후에는 10월 마르키트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10월 소비자신뢰지수, 10월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 미국석유협회(API) 주간석유보고서가 발표된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5%로 전일 6%에서 낮췄지만 12월은 38%로, 2016년 1월은 47%로, 2016년 3월은 61%로 2-3%씩 높여서 반영했다.

한편 미국 백악관과 의회의 공화당이 부채 한도와 2년 예산을 늘리는데 잠정 합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번 합의로 다음 달 3일로 예상된 잠재적 국가부도 사태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연합뉴스) 이종혁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libert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