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가 살린 경기…3분기 1.2% 성장
올 3분기 국내 경제가 전기보다 1.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등 내수 회복에 힘입어 여섯 분기 만에 0%대 성장률에서 벗어났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1.2%로 집계됐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소비가 부진했던 2분기 성장률 0.3%에서 크게 반등한 것이다. 분기 성장률은 작년 1분기 1.1%에서 2분기 0.5%로 하락한 이후 다섯 분기 연속 0%대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올 3분기 성장률은 2.6%로 여섯 분기 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작년 1분기 3.9%를 기록한 뒤 올해 2분기 2.2%까지 다섯 분기 연속 하락했었다.

민간 소비가 1.1%(전기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8월 임시공휴일 지정 등 소비촉진책이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부동산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건설투자는 4.5% 증가했다.

수출은 부진했다. 2분기 0.3% 증가에 그쳤던 수출은 3분기엔 0.2% 감소했다. 세계 교역 규모 자체가 줄고,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 경기도 좋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내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경기 회복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근 소비 회복엔 정책 효과가 크게 작용한 데다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인 수출이 언제 살아날지 불투명해서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