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세계 5대 기초과학연구소 중 하나인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의 원천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제2회 한국-이스라엘 산업협력 콘퍼런스’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MOU는 산업부 산하기관인 한국-이스라엘 산업연구개발재단과 이스라엘의 와이즈만 연구소, 투자법인인 요즈마그룹 등 3자 간에 체결됐다.

산업부와 이스라엘 경제부가 공동출자해 설립한 한국-이스라엘 산업연구개발재단은 앞으로 국내 중소기업과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를 잇는 ‘연락망’ 역할을 하게 된다.

이미 전 세계 많은 기업이 와이즈만 연구소의 핵심 원천기술을 이전받아 사업화에 성공했다. 2008년 일본 제약회사인 니켄은 와이즈만 연구소로부터 비타민A를 추출하는 원천기술을 이전받아 상용화에 성공해 약 18만명의 고객을 보유한 건강보조식품 회사로 떠올랐다.

독일 다국적 제약회사인 머크도 만성 면역계 질환인 다발성경화증 치료제에 대한 핵심기술을 이전받아 조기 치료제를 상용화해 지난해 매출 18억유로를 올렸다.

산업연구개발재단은 와이즈만 연구소가 기술이전에 동의한 100여개 원천기술을 올해 말까지 분야별로 분류해 홈페이지(www.koril.org)에 공개하기로 했다. 기술이전 절차, 주의사항 등 세부적인 정보를 기업에 제공할 수 있는 콜센터(02-6009-8248)도 운영할 예정이다.

차동형 산업부 산업기술정책관은 “국내 300여개의 중소기업이 기술을 이전받기를 희망한다고 신청했다”며 “이스라엘의 원천기술과 한국 중소기업의 제조 기술이 결합하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