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와 기업실적 호조 등으로 급등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320.55포인트(1.87%) 상승한 1만7489.16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3.57포인트(1.66%) 오른 2052.51을, 나스닥 지수는 79.93포인트(1.65%) 오른 4920.05을 각각 기록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추가적인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이날 증시 강세를 이끌었다. 기업실적 호조와 미국 경제 지표가 대체로 긍정적으로 발표된 것도 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드라기 총재의 이같은 발언에 따라 ECB가 올해 추가 양적완화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경제지표도 대체로 호조를 보였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3000명 늘어난 25만9000명(계절 조정치)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6만5000명을 하회한 것이다.

지난 9월 미국의 기존 주택판매도 2007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9월 기존 주택판매가 전월대비 4.7% 늘어난 연율 555만채(계절 조정치)로 집계돼 2007년 2월 이후 두 번째로 높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조사치 533만채를 웃돈 것이다.

다만, 지난 9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증시 약화와 제조업 활동 둔화로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예상 밖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콘퍼런스보드는 9월 경기선행지수가 0.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기업들의 실적도 호조세를 보였다. 맥도날드는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2.4% 늘었다고 발표한 이후 8% 이상 급등세를 나타냈다. 주당순이익(EPS)은 1.40달러로 지난해 1.09달러에서 28.4% 증가했다. 이는 톰슨 로이터의 예상치인 1.27달러를 웃돈 결과다.

이베이도 3분기 실적 개선 호재로 주가가 13.92% 급등했고, 다우케미칼과 텍사스인스트루먼즈도 실적이 예상을 웃돌면서 주가가 5.09%, 11.93% 상승했다.

이 밖에도 유나이티드렌탈과 사우스웨스트에어라인, 블랙앤데커도 실적 개선 호재로 주가가 강세 거래됐다. 유나이티드렌탈은 9.97%, 사우스웨스트에어라인은 7.41%, 블랙앤데커는 7.46% 올랐다.

미국 중장비업체 캐터필러는 올해 3분기 주당 순익이 월가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주가는 3% 가까이 상승했다. 회사는 3분기 주당순익(특별 항목 제외)이 75센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팩트셋 조사치 78센트를 밑돈 것이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업종이 소폭 하락한 것 외에 전업종이 상승했다. 에너지업종과 산업업종, 소재업종, 기술업종이 일제히 2% 이상 강세를 나타냈다.

유럽 주요 증시도 드라기 총재가 추가 양적완화를 시사함에 따라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2.48% 상승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28%,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44% 오름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반발 매수 심리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8센트(0.4%) 오른 배럴당 45.38달러에 마감했다. 3일 연속 유가가 떨어진 데 따라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