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코스피지수는 미국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경계감에 제한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장중 나오는 3분기 개별 기업들의 실적에 따라 종목별로는 엇갈린 모습을 나타낼 전망이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에도 3분기 실적 기대감에 소폭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57포인트(0.08%) 오른 1만7230.5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5포인트(0.03%) 상승한 2033.66을, 나스닥 지수는 18.78포인트(0.38%) 오른 4905.47을 각각 기록했다.

밤사이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글로벌 연계 코스피200선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2% 오른 248.35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를 코스피로 환산할 경우 2033포인트에 해당한다.

전날 코스피는 중국 경제지표 부진에도 외국인이 사흘째 순매수세를 지속하면서 2030선을 지켜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 약 4000억원에 가까운 매수 기조를 이어왔다.

중국 통계국은 전날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9%를 기록, 6년반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시장 평균 추정치(컨센서스)인 6.8%는 웃돌았다.

성라이윈(盛來運)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3분기 성장속도가 약간 주춤하지만 여전히 안정세 속에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이슈가 지나간 자리는 다시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우려가 채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과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이 연이어 있을 예정이다.

지난밤 Fed 위원들의 연설이 예정돼 있었지만,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된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수급적인 측면에서 코스피의 추가 상승의 열쇠는 외국인의 매수세 지속 여부가 관건이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2년 이후 외국인의 지수대별 일평균 매수금액을 살펴보면 주로 코스피 2000선 이상에서 가장 강한 매수강도를 보여줬다"며 "국내 기관은 반대로 2000선 위에서 주로 환매에 치중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업종에 대한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이달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큰 업종은 화학, 에너지, 자동차·부품, 하드웨어, 조선, 건설, 음식료, 운공, 반도체 순"이라며 "음식료를 제외하면 대부분 경기민감업종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