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까지 술담배 금지하듯 교육도 지나친 자율성 안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6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과 관련, "정권이 10번 바뀌더라도 바뀌지 않을 중립적 교과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재외국민 투표율 제고를 위한 선거제도 개선 토론회'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강조한 뒤 "우리 미래세대를 위해 꼭 넘어야 할 벽이니 잘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과 진보 진영이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는 데 대해 "집필진도 구성이 안됐고, 책도 안 만들었는데 왜 그렇게 비판을 하느냐"면서 "결과물이 나왔을 때 비판하면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인데 아직 그 단계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김 대표는 "미성년자에게 고등학생 때까지 담배와 술을 못하게 하지 않느냐"면서 "대학에 가선 학문을 자유롭게 배워야 하지만 고등학생까지는 술·담배를 못하게 하듯 교육도 너무 자율성으로 가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른바 '교학사 역사교과서 파동'을 언급한 뒤 "중립적 사관에 의해 새로 만들어진 교과서와 검인정을 강화한 좌편향 교과서를 갖다 놓으면 우리나라 중·고교 100%는 좌편향 교과서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사슬이 있다"며 국정화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교학사 파동은 지난 2013년 8월 국사편찬위원회 검정심의위원회가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에 대해 합격 판정을 내리자 진보진영이 교학사 교과서가 친일·독재를 미화하고 오류가 많다며 반발해 채택률이 0%대에 그친 사태를 말한다.

김 대표는 이밖에 "국정교과서를 하게 되면 느슨해져 있던 좌파들이 총단결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우리가 선진국 진입 문턱에서 필요한 노동개혁 등 4대개혁이 어려운 걸 알았지만 이 시기를 놓치면 우리 미래세대들이 잘못되니 더 큰 우(愚)를 범할 수 없기에 지금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배영경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