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칩에 따른 성능 차이 2∼3% 뿐" 반박

삼성전자의 A9 프로세서를 장착한 애플의 신형 아이폰6S가 대만에서 반품 환불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9일 대만에서도 아이폰6S가 출시된 가운데 최근 삼성전자가 14nm 공정으로 제조한 A9 프로세서칩 탑재 아이폰6S에 대한 소비자 반품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고 대만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아이폰6S는 삼성전자와 대만 지티뎬루(積體電路·TSMC)가 만든 A9 프로세서칩을 각각 탑재하고 있는데 삼성전자 A9 탑재 버전의 배터리 수명이 TSMC 장착 버전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네티즌들의 지적이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대만의 일부 블로거는 최근 두 버전의 배터리 성능을 직접 측정한 결과 삼성전자 버전 아이폰6S의 배터리 수명이 TSMC 버전보다 최대 2시간 이상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동조한 소비자들이 삼성 부품을 채택한 아이폰6S 모델을 반품하고 환불해달라거나 대만 TSMC 부품을 채택한 모델로 교환해달라는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구매시 TSMC 버전을 골라 선택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홍콩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홍콩 외에도 삼성전자제 버전이 TSMC제 버전에 비해 배터리 소모량과 발열 등에서 성능이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애플은 특정 공급 업체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기 위해 2개 업체에 칩 물량을 나눠 주문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대만 TSMC의 납품량 비중은 6대 4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이와 관련, "칩에 따른 성능차이는 2∼3%에 불과하고 실제 사용에는 거의 영향이 없다"며 "아이폰6S와 6S플러스는 가장 높은 기준의 검측을 거친 프로세서칩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IT전문 포털 아스 테크니카(Ars Technica)도 실측 결과 애플의 주장과 비슷한 결론이 나왔다며 대만 네티즌들의 주장을 반박하고 칩 제조 과정에서의 미세한 차이와 소비자간 사용방식의 차이가 이런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도 인터넷에 나온 결과의 측정방식이 공정성을 결여하고 있다며 배터리 소모는 프로세서칩 뿐만 아니라 시스템 최적화,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간 조합 등 요인도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