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미래발전연구원, 로컬푸드 캠페인 `김장김치 미리 주문하기` 프로젝트 돌입





`로컬푸드`가 새로운 유통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로컬푸드`란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거리를 좁힘으로써 식품의 신선도를 극대화하자는 취지로 유럽에서 시작됐다. 갓 재배한 지역의 농산물을 신선한 상태 그대로 지역 내에서 소비할 수 있음은 물론 유통단계 및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장거리 운송에 따른 환경오염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 곳곳에서 각광받고 있다.



도매시장 집하 위주인 국내 유통시스템 또한 마찬가지.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같은 지역 소비자들이 구매할 기회가 드문 실정에서 최근 전국 단위 로컬푸드 직매장이 생겨나며 변화의 조짐을 보인다.



특히 우리나라는 유통왜곡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에서 로컬푸드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유통왜곡이란 생산지에서 저렴하게 팔린 농산물이 유통단계를 거치며 턱없이 가격이 부풀려지고 결국 최종소비자는 비싼 값을 지불해야 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 때문에 농민들은 힘들게 재배한 농산물을 헐값에 판매하다 못해 논밭을 갈아엎는 풍년의 역설 현상에 시달린다. 이는 곧 농업의 고사로 이어지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 북부에 있는 도시인 김포에서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김포미래발전연구원이 `가장 정직하고 건강한 김장김치, 금치`라는 캐치프레이즈로 10월 한 달 간 `김장김치 미리 주문하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김포시는 한강신도시를 비롯한 아파트단지를 드넓은 농촌지역이 감싸고 있는 전형적인 도농복합도시다. 또 민간이 운영하는 로컬푸드 직매장이 처음으로 들어서는 등 로컬푸드 유통이 일찌감치 자리 잡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에 착안해 김포미래발전연구원은 농산물 유통단계 축소, 도농 상생 및 지역경제 활성화의 취지를 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으며 홍보와 마케팅까지 책임지기로 했다. 여기에 민간 최초의 로컬푸드 직매장 운영사인 엘리트농부와 김포시에 있는 HACCP 인증 식품회사인 미래가 힘을 합쳤다.



김포시 농업회사법인이자 행정자치부 인증 마을기업인 엘리트농부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김포 로컬푸드 직매장 및 홈페이지와 연계해 주문 접수와 판매를 담당한다. 엘리트농부는 110여 회원 농가로부터 친환경 인증 농산물을 직접 받아 중간단계 없이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다.



경기도 방식 김치명인의 프리미엄 레시피로 만든 `이기중김치`를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는 미래는 김장김치 생산을 맡는다.



이 같은 미리 주문 방식이 자리잡으면 농민들은 과도한 중간유통 비용이 발생하는 대기업 위주의 유통 시스템에서 벗어나 농사에만 집중할 수 있다. 더불어 지역에는 현지 농산물과 현지 가공센터, 현지 주민을 잇는 유통 선순환 구조가 정립될 것이란 기대다.



특히 김장김치는 로컬푸드 유통에 최적화된 식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치는 지역마다 고유의 담그는 방식이 있는 만큼 현지 배추를 사용해야 가장 좋은 맛을 낸다는 게 상식이며 그중에서도 김포 배추는 특유의 아삭거림과 깊은 맛이 있다는 것이다.



또 배추는 무게와 부피 때문에 중간 유통비용이 유난히 과해지는 농산물이므로 여러 단계를 거칠 필요가 없는 가까운 지역에서 소비하는 게 여러모로 이익이라는 설명이다.



김포미래발전연구원의 김중휘 연구원은 "친환경 농산물 재배에 힘쓰는 김포시 농가는 제대로 된 가격에 배추를 판매하고 도시민들은 믿을 수 있는 재료로 만든 김장김치를 안심하고 구입하자는 취지다"며 "`나눔문화`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김장문화`의 정신을 확대 계승한 이번 프로젝트가 대한민국의 맛과 화합의 가치 그리고 도농상생의 희망을 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김장김치는 김포시에서 재배한 친환경 인증 농산물만 사용할 예정으로 수량이 한정돼있어 주문 또한 10kg를 기준으로 1,500건만 선착순으로 받을 계획이다.


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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