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이 13일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무르익었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슈틸리케호다. 지난 해 10월 10일 파라과이 국가대표팀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둔 이후 슈틸리케호는 나날이 진화를 거듭해왔다. 축구장에서 신뢰가 쌓아올리는 조직력이 얼마나 탄탄한가를 멋지게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에서 왼쪽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로 뛴 지동원의 빼어난 활약 덕분에 3-0 완승을 거두고 최근 네 경기 무실점 연승 행진을 이어나갔다.



2015 K리그 클래식에서 성남 FC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황의조가 맨 앞에 서서 공격을 이끌며 자메이카를 상대한 우리 선수들은 7개월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지동원이 가장 빼어난 공격적 활약을 펼쳤다. 세 골에 모두 직접 관여했다는 점이 놀라운 일이었다.



35분, 지동원의 머리에서 선취골이자 결승골이 터졌다.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이 오른발로 찬 왼쪽 코너킥 세트 피스 기회에서 지동원은 골문 앞으로 자리를 옮기며 솟구쳐 이마로 돌려넣었다.



후반전 시작할 때도 선수 교체 없이 선발 멤버 그대로 나온 한국은 후반전 10분만에 페널티킥 기회를 얻어내며 완승의 기틀을 마련했다. 김진수의 패스를 받은 지동원이 자메이카 골문 앞으로 빠져들어가며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이다. 여기서 11미터 지점에 공을 내려놓은 주장 기성용이 오른발 인사이드킥을 정확하게 차 넣으며 2-0을 만들었다. 기성용은 골 세리머니로 엄지손가락을 입에 넣는 동작을 펼치며 얼마 전에 아빠가 된 기쁨을 동료 및 팬들과 나눴다.



쐐기골은 63분에 역습 과정에서 터졌다. 자메이카 선수들이 수비 지역에서 길게 공을 돌리는 것을 간파한 지동원이 공을 가로챈 다음 몰고 들어가 오른발 슛을 위력적으로 날렸다. 이 공을 자메이카 골키퍼 안드레 블레이크가 쳐냈지만 황의조가 받아서 침착하게 수비를 따돌리고 왼발로 차 넣었다.



상대 팀인 자메이카가 아무리 핵심 수비수들이 빠졌다고 하지만 올 여름 북중미 골드컵 준우승을 차지한 강팀이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은 승부였지만 고비마다 지동원을 비롯한 공격 선수들이 빼어난 활약을 펼친 덕분에 완승을 거둔 것이다.



우리 대표팀은 지난 8일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예선 경기에 이어 손흥민과 이청용의 양 날개가 빠졌고, 이번 경기에서도 간판 수비수 김영권이 소속 팀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준비 때문에 빠졌다. 골키퍼 김승규도 하루 뒤 14일 오후에 열리는 울산 현대의 FA컵 준결승 일정 때문에 빠졌기 때문에 밸런스를 유지하기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멋지게 결과를 만들어낸 셈이다.



최근 4경기를 통해 단 1골도 허용하지 않고 4연승(15득점 0실점)을 내달리고 있는 점이 가장 고무적이다. 뒷문이 든든하니 공격적 해법이 시원하게 열리고 있는 셈이다.



2015년에 열린 A매치 18경기(14승 3무 1패) 중에서 15경기를 실점 없이 끝냈다는 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인정할만한 결과다. 물론, 대다수의 경기가 아시아권 국가를 상대로 한 경기였기에 그 가치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기에는 모자란 편이지만 슈틸리케호가 조직력을 탄탄하게 완성시키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일이다.



이제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을 대비하기 위해서도 보다 강한 유럽 및 남미 지역의 국가대표팀들과 평가전을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남자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결과(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



★ 한국 3-0 자메이카 [득점 : 지동원(35분,도움-정우영), 기성용(56분,PK), 황의조(63분)]



◎ 한국 선수들



FW : 황의조



AMF : 지동원(78분↔권창훈), 기성용(89분↔남태희), 이재성(71분↔구자철)



DMF : 정우영(86분↔장현수), 한국영



DF : 김진수(86분↔박주호), 김기희, 홍정호(57분↔곽태휘), 김창수



GK : 정성룡



◇ 슈틸리케 감독의 대표팀 경기 결과



2014. 10. 10 한국 2-0 파라과이



2014. 10. 14 한국 1-3 코스타리카



2014. 11. 14 한국 1-0 요르단



2014. 11. 18 한국 0-1 이란



2015. 1. 4 한국 2-0 사우디아라비아



2015. 1. 10 한국 1-0 오만



2015. 1. 13 한국 1-0 쿠웨이트



2015. 1. 17 한국 1-0 호주



2015. 1. 22 한국 2-0 우즈베키스탄



2015. 1. 26 한국 2-0 이라크



2015. 1. 31 한국 1-2 호주



2015. 3. 27 한국 1-1 우즈베키스탄



2015. 3. 31 한국 1-0 뉴질랜드



2015. 6. 11 한국 3-0 UAE



2015. 6. 16 한국 2-0 미얀마



2015. 8. 2 한국 2-0 중국



2015. 8. 5 한국 1-1 일본



2015. 8. 9 한국 0-0 북한



2015. 9. 3 한국 8-0 라오스



2015. 9. 8 한국 3-0 레바논



2015. 10. 8 한국 1-0 쿠웨이트



2015. 10. 13 한국 3-0 자메이카
심재철기자 winsoc@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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