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산 생(生)갈치가 국내 소비자에게 첫선을 보인다.

이마트는 15일부터 1주일 동안 모든 점포에서 아랍에미리트산 갈치를 판매한다. 아랍에미리트산 생갈치가 정식 판매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갈치는 무게가 750g가량인 한 마리 가격이 1만3800원이다. 무게가 550g 안팎인 갈치는 9980원에 판매한다. 대형마트의 제주 은갈치 판매가(400g 한 마리 1만5800원)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아랍에미리트산 갈치는 냉동 과정을 거치지 않은 생갈치인 게 특징이다. 기존에 수입 갈치를 대표하던 세네갈산은 냉동 갈치가 대부분이었다. 선박을 통해 들여와 선적과 통관, 물류센터 입고, 매장 판매에 35일가량이 걸리기 때문에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선 냉동이 필수였다. 그러나 아랍에미리트산은 아라비아만에서 야간 조업한 갈치를 선별 작업해 두바이공항으로 옮긴 뒤 인천공항 직항편을 이용할 수 있어 배송시간이 3일로 단축되기 때문에 생갈치로 들여올 수 있었다는 게 이마트 설명이다.

염이용 이마트 수산바이어는 “아랍에미리트산 갈치는 제주산 은갈치와 마찬가지로 낚싯줄에 여러 개의 낚시를 달아 얼레에 감아서 물살을 따라 감았다 푸는 ‘주낙 방식’으로 잡은 것”이라며 “은빛 비늘이 그대로 살아 있을 뿐 아니라 물량이 국산 갈치 전체 어획량의 10~15% 수준이어서 희소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마트가 아랍에미리트산 갈치를 들여온 것은 국내 갈치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생산량은 4만6780t으로 2009년(8만9450t)에 비해 45% 줄었다. 수산업관측센터 통계에 따르면 올해(1~8월 평균) 갈치 시세는 ㎏당 3만285원으로 3년 만에 약 54% 뛰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