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을 맞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냄으로써 양국간의 '혈맹관계' 회복에 대한 관심과 함께 두 지도자간의 소통이 앞으로 얼마나 활발하게 이뤄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중국 신경보에 따르면 시 주석과 김 제1위원장간 축전, 구두 메시지 전달, 서한 전달 등을 통한 소통은 2012년 11월 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시 주석 집권이후 13차례 정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김 제1위원장은 시 주석이 당 총서기가 되자 2012년 11월 15일 처음으로 축전을 보냈다.

김 제1위원장은 중국인민이 시 총서기의 공산당 영도아래 사회안정과 경제발전을 지속하고 인민생활수준 향상과 전면적인 사오캉(小康. 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상태) 사회 전략목표에 도달하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 국가주석 지위에 오르자 김 제1위원장은 2013년 3월 14일 다시 축전을 보내 전통의 조중우호합작관계가 쌍방의 공동노력하에 양호한 발전이 계속될 것임을 믿는다고 밝혔다.

김 제1위원장은 2013년 6월 15일에는 시 주석의 60회 생일을 축하하는 전문을 보내기도 했다.

김 제1위원장은 집권이래 매년 중국의 국경절 축하 전문을 보냈으며 지난 9월 30일에도 중국의 부강번영과 인민의 행복안강(幸福安康)을 축하하는 전문을 보냈다.

시 주석도 9월 북한의 국경절 기념 활동기간 축하전문을 보냈으며 지난 9월 8일 김 제1위원장에 보낸 건국 67주년 축전도 그 일환이다.

시 주석은 이어 9일 북한의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을 맞아 김 제1위원장에 다시 축하전문을 보냈다.

시 주석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개인 명의로 김 제1위원장과 조선노동당 중앙, 전체 당원, 전체 인민에 열렬한 축하를 전한다고 밝혔다.

외교관례상 구두전언과 친필 서한 역시 흔하게 활용된다.

신문은 시 주석과 김 제1위원장이 최소 3차례 이런 종류의 소통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13년 5월 24일 김 제1위원장의 특사자격으로 방중한 최룡해 조선노동당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은 시 주석에게 김 제1위원장의 친필서한을 전달했다.

김 제1위원장은 서한에서 양국 선대 혁명가가 만들고 배양한 전통의 조중우의를 계승하고 공고히 발전시키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2013년 7월 25일에는 북한을 방문한 리위안차오(李源潮) 중국 국가부주석이 시 주석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메시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에 북한을 방문한 류윈산(劉雲山) 정치국 상무위원도 김 제1위원장에게 시 주석의 친서를 전달했다.

친서는 일국의 지도자가 다른 나라의 지도자에 보내는 적극적인 신호이이자 선의를 표시하고 진실을 전달하는 방식이며 직접적인 대면접촉이 어려울 경우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신문은 구두 메시지 역시 왕왕 친필서한 못지않은 중요성을 띠게 된다고 덧붙였다.

류 상무위원은 9일 김 제1위원장을 만나 친서를 전달한 외에 10일에는 김 제1 위원장과 함께 주석단에서 열병식을 지켜보면서 친밀한 대화를 나눴다.

류 상무위원이 중국으로 돌아가는 12일까지 김 제1위원장을 다시 만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류 상무위원이 재회동에서 시 주석의 구두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