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임즈는 2일 40번째 도루로 KBO 역사상 첫 40-40클럽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문학에서 2일 열린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한국 프로야구의 새로운 역사가 작성됐다.



그 주인공은 NC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였다.



경기 전까지 46홈런 39도루를 기록 중이던 테임즈는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 1루에 출루, 도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신재웅이 견제에 이어 타석의 나성범에게 초구를 던지는 순간 테임즈는 2루를 향했다. 타이밍상으로는 아웃이었지만 송구가 다소 치우쳤고 수비수가 공을 잡지 못하며 테임즈는 시즌 40번째 도루를 성공 시켰다. 테임즈의 도루 성공은 KBO 역사상 첫 40-40클럽 회원이 된 동시에 창설자가 됐다.



참고로 지난 1996년 박재홍의 30-30 창설 이후 19년 만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 기록이 달성 됐다. 또한 메이저리그에서도 단 4차례 작성됐고, 테임즈가 달성 전까지 한국과 일본에서는 전인미답의 고지였다. 테임즈의 대기록 달성은 KBO리그 기록의 역사를 한 단계 끌어올린 동시에 리그 역사에 영원히 남는 인물이 됐다.



지난 2014년 NC에 입단한 테임즈는 한국에서 두 번째 시즌 만에 리그 최고 반열의 외국인 타자가 됐다. 더 중요한 것은 내년 시즌에도 테임즈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 전 NC는 내년 시즌에도 테임즈와 재계약을 합의 했고 자세한 내용은 시즌 후 발표하겠다고 알렸다. 따라서 테임즈는 끝이 아닌 진행 중인 선수로 더 많은 기록들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들의 장점만 모아뒀다



KBO리그 역사상 손에 꼽는 외국인 타자를 나열한다면 타이론 우즈(전 두산), 펠릭스 호세(전 롯데), 제이 데이비스(전 한화), 클리프 브룸바(전 넥센)를 꼽을 수 있다.



우즈는 제도 원년인 1998년 당시 장종훈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인 41개를 넘어서며 홈런왕과 시즌 MVP를 동시 석권했다. 이후 5시즌 동안 두산에서 활약을 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인물이었다. 롯데의 호세 역시 임팩트로는 최고의 타자였다고 할 수 있고, 한화의 데이비스는 누적 기록에서 따라올 선수가 없다. 브룸바 역시 외국인 타자 최초의 수위타자로 한국에서 5시즌이나 뛰었던 인물이다.



그런데 이들의 장점을 모아놓은 선수가 바로 테임즈라고 할 수 있다. 우즈와 호세의 파워와 폭발력, 데이비스의 스피드, 브룸바의 성실함을 갖춰 사실상 결점이 없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



테임즈는 140경기를 소화한 현재 타격 1위(0.381) 최다안타 4위(178안타) 홈런3위(47홈런) 타점 2위(140타점) 장타율(0.792) 출루율(0.498) 각각 1위 도루 4위(40개)로 타격 전 부문에서 4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역대 그 누구도 테임즈 같은 활약은 없었다. 파워와 정교함을 갖췄더라도 스피드가 떨어지고, 스피드와 정교함이 있으면 파워가 떨어졌다. 또는 정교함이 떨어지는 등 확실하게 1~2가지가 부족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을 갖춘 테임즈는 역대 외국인 타자 가운데 ‘최고’라는 수식어를 붙여주는 것이 과하지 않다.



40-40으로 외국인 패널티 뚫고 NC 1호 MVP도 가능할까?



KBO리그 최초 40-40 달성. 더 이상 수식어나 포장이 필요할까? 분명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2015시즌 최고의 기록으로 꼽을 수 있다.



만약 국내 선수가 이런 기록을 달성했다면 시즌 MVP는 장담해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테임즈에게는 외국인 선수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 부끄러운 풍토지만 국내 무대에서 외국인 선수가 시즌 MVP 혹은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최근 가장 논란이 많았던 사례는 지난 2012년 넥센의 브랜든 나이트가 투수로 리그 최고의 활약을 했지만 골든 글러브는 장원삼의 몫이었다.)



1998년 타이론 우즈의 경우 홈런과 리그 신기록이라는 프리미엄이 붙었지만 이후에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MVP는 감히 접근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 물론 지난 2007년 다니엘 리오스가 우즈 이후 두 번째 수상을 했지만 이전과 이후에도 충분히 자격이 되는 선수들도 투표에서 밀렸던 것이다. 시즌 MVP의 경우 리그 최고의 선수들이 경합을 벌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특정 포지션에서 최고의 성적을 냈음에도 골든 글러브 수상이 어렵다는 점에서 테임즈의 시즌 MVP 수상은 매우 험난할 수 있다.



우즈의 수상 이후 2001년 롯데의 호세가 이견 없이 유력한 인물이었지만 시즌 막판 난투극으로 인해 배제가 됐다. 또한 2004년 현대의 브룸바는 도루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고른 활약을 했지만 삼성이라는 간판에 MVP 수상에 실패했다.



물론 호세나 브룸바와 테임즈의 입장은 다르다. 하지만 KBO리그라면 어려울 수도 있다. 과연 테임즈는 40-40을 전면에 내세워 자신을 확실하게 어필할 수 있을까? 또한 그 어렵다는 외국인 선수로 MVP 수상이 가능할지 달성된 40-40 외에도 흥미로운 요소다.


나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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