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중 공적연금 수령 40% 안돼…수령자 절반 월 10만∼25만원 받아
고령층 60% "일하고 싶다"…고령인구 비중 13%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중 65세 이상 고령자 비중이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노후 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고령 인구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 발생한 결과다.

한국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가처분 소득이 국민 전체 중위소득의 50% 이하인 비율)은 49.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5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가운데 고령자는 37만9천명으로 전체 수급자(123만7천명)의 30.6%를 차지했다.

고령자 비중은 2009년 26.2%에서 2011년 27.4%, 2013년 29.9% 등으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처음 30%를 넘었다.

기초생활보장제도는 기본적 생계유지를 위해 국가의 보조가 필요한 가구에 일정 금액을 지원해주는 제도다.

통계청은 올해 7월부터는 송파 세 모녀 사건을 계기로 도입된 맞춤형 기초생활보장제도가 시행돼 앞으로 고령층 수급자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령층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비율이 늘어나는 것은 생산가능연령(15∼64세)을 넘어선 인구가 증가한 데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만큼 고령층의 노후 대비가 탄탄하지 못하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공적연금을 받는 고령자 비율은 지난해 39.6%(253만1천명)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2005년 16.1%에서 대폭 증가한 것이다.

국민연금을 받는 고령자가 89.8%였고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이 각각 8.8%, 1.4%였다.

55∼79세 연금수령자의 절반은 월 10만∼25만원을 받고 있었고 25만∼50만원이 24.9%, 50만∼100만원은 11.0%였다.

평균 연금 수령액은 월 49만원이었다.

남자가 67만원으로 여자(31만원)보다 2배 정도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혼자 사는 고령자 비중은 올해 7.4%이지만 20년 후인 2035년에는 15.4%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노후 대비에 대한 걱정 때문에 일터로 나가는 고령층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60∼64세 고용률은 이미 2013년부터 20대 고용률을 추월한 상태다.

지난해 60∼64세 고용률은 58.3%로 20대의 57.4%보다 높았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고용률은 31.3%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증가했다.

고령층(55세∼79세) 10명 중 6명은 앞으로도 일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를 원하는 이유로는 '생활비에 보탬이 되고 싶어서'가 57.0%로 가장 많았고 '일하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에'가 35.9%, '무료해서'는 3.6%였다.

통계청 추산 결과 올해 65세 이상 고령자는 662만4천명으로 전체 인구의 13.1%를 차지했다.

고령인구 비중이 14% 이상되는 고령사회로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고령 인구 비율은 2026년 전체 인구의 20%를 넘은 뒤 2040년 32.3%, 2060년 40.1%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는 생산가능인구 5.6명이 고령자 1명을 부양했지만 5년 뒤인 2020년엔 4.5명이, 2040년엔 1.7명이 부양해야 한다.

(세종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cho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