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로닉은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제15회 유럽망막학회에서 황반 치료 스마트 레이저 'R:GEN'을 활용한 두 건의 연구임상 치료 결과가 발표됐다고 23일 밝혔다.

경희대학교병원 안과의 곽형우 교수팀이 진행한 '선택적 망막 치료 후 망막의 형태학적 변화' 연구는 '새로운 치료제 및 기술 세션'에 소개돼 망막 전문의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 연구는 토끼를 활용한 기초 연구임상으로, R:GEN으로 RPE(망막색소상피층)에 대한 선택적 레이저 조사 후 추이를 살펴본 것이다. 다른 망막 조직으로의 부작용 없이 28일 후 RPE 세포가 재생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발표자인 유승영 교수는 "R:GEN으로 RPE 부위를 치료한 후 3일차부터 주변부의 RPE 세포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1주일 후에는 RPE가 단층 구조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고 14일, 28일째에는 세포간의 밀착력 등이 정상적인 RPE 구조로 회복됨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R:GEN 치료는 다른 망막층에는 손상을 주지 않고 RPE 부위로의 선택적 치료가 가능함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여의도성모병원 안과의 노영정 교수팀에서 진행한 '만성 중심성장액맥락망막병증(CSC) 환자에 대한 치료 임상' 결과도 발표됐다.

연구에 따르면 R:GEN 치료를 받은 12명의 중심성장액맥락망막병증 환자 중 9명은 치료 3개월 후 망막 내 장액이 100% 사라졌다. 또 재치료를 받은 환자에게서 시야 축소 등의 망막 부위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노영정 교수는 "전향적 연구는 아니지만 현재까지의 치료 경험으로 볼때, 공식적인 치료법이 없는 CSC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트로닉 관계자는 "향후 CSC 글로벌 마케팅임상을 앞두고 노영정 교수팀이 진행한 연구임상이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R:GEN은 루트로닉이 개발한 황반 치료 스마트 레이저다. 전체 망막층 중에서도 60분의 1에 해당하는 RPE 세포만을 겨냥한다. 그동안 황반은 시각을 담당하는 부위인 만큼 쉽게 접근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루트로닉은 R:GEN에 대해 2013년 국내와 유럽에서 당뇨병성황반부종으로, 최근 CSC로 국내와 유럽에서 제조 품목허가를 받은 바 있다.

유럽망막학회는 2000년 발족 후, 2001년 첫 학회를 연 것에 이어 매년 유럽 전역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망막 관련 학회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