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카탈루냐주가 독립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정당들이 27일(현지시간)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주의회 과반의석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는 여론조사 결과 독립을 주장하는 정당 연합인 ‘찬성을 위해 함께’와 분리독립 찬성 좌파 정당 ‘국민단결당(CUP)’이 카탈루냐 주의회 135석 중 과반인 최대 78석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21일 보도했다.

앞서 아르투르 마스 카탈루냐 주지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독립을 지지하는 정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하면 18개월 안에 분리독립 절차를 밟겠다”고 공언했다.

스페인의 지방정부였지만 중세시대부터 광범위한 자치를 누리다가 1714년 스페인에 완전히 병합된 카탈루냐는 끊임없이 독립을 요구하고 있다. 스페인어와 다른 카탈루냐어를 쓰는 등 문화·역사·언어가 스페인과 다르다는 인식이 강해서다. 스페인 인구 4700만명 중 16%가 살고 있는 데다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부유한 지역이란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1월 비공식 분리독립 주민투표에 630만명의 잠재적 유권자 중 230만명이 참여해 80% 정도가 찬성표를 던졌다. 카탈루냐주 국경일인 지난 11일에는 주도인 바르셀로나에 수십만명이 모여 분리독립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카탈루냐주 독립이 현실화하기까진 걸림돌이 많다는 지적이다. 스페인 헌법재판소는 주권 문제에 관한 투표는 중앙정부만 실시할 수 있다며 분리독립 주민투표 자체를 틀어막고 있다. 루이스 린데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는 “카탈루냐가 독립하면 자동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탈퇴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