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반도체 칩 제조업체인 다이얼로그반도체(Dialog Semiconductor)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의 아트멜 (Atmel)을 46억 달러(약 5조4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이얼로그반도체는 애플 등이 만드는 고급 스마트폰의 전력을 관리하는 데 사용되는 칩을 만드는 회사이다. 아트멜은 개인 또는 기업이 사용하는 다양한 종류의 하드웨어에 처리능력을 부여하는 마이크로컨트롤러를 주력 제품으로 하고 있다.

다이얼로그반도체의 최고경영 자인 잘랄 바게를리는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스마트폰 제조회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트멜의 고객과 제품 라인 인수로 커넥티드 카, 웨어러블 기기, 사물인터넷(IoT) 등의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인수가격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아트멜의 종가를 기준으로 하면 43%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합병은 내년 1분기에 마무리할 계획이며, 합병 이후 연매출은 2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다이얼로그는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인수는 반도체업계에서 계속되는 M&A의 가장 최근 사례라면서 칩 제조업체들이 사물인터넷에 베팅하는 경향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사물인터넷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든 물건을 연결해 사람과 물건 간, 물건과 물건 간 정보를 주고받도록 설계한 기술 및 서비스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