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50만원대(출고가) 중저가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실속형 소비자가 늘고 있다. 고급형 스마트폰과 맞먹는 스펙(부품 구성)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가격은 절반 이하로 만족도가 높아서다.

이는 작년 10월 휴대폰 지원금을 최대 33만원으로 제한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되면서 고급형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데 따른 부담이 커지자 빚어진 현상이다. 과거 30만~40
중저가 스마트폰의 '역습'
만원이면 장만할 수 있었던 고급형 스마트폰 가격은 지원금을 포함해도 60만원을 훌쩍 넘는다. 중저가폰은 지원금을 포함해 10만원 정도면 마련할 수 있다.

서울 목동에 사는 김정윤 씨(39)는 최근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A5를 샀다. 2년 전 구입해 써왔던 LG전자 G2를 바꾸기 위해서다. G2는 구매 당시 출고가가 90만원대였다. 그러나 G2와 스펙이 비슷한 갤럭시A5의 출고가는 40만원대. 통화·문자·웹서핑을 주로 하는 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중저가 스마트폰의 돌풍 속에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 중심으로 형성된 국내 스마트폰 산업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 ‘루나’가 하루 평균 약 2500대씩 팔리면서 품절 사태가 빚어졌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