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벤츠 회장 "난민, 경제에 도움"…수용시설 꽉 찬 뮌헨은 '볼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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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포트
체체 회장,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서 난민 수용 옹호
맥주 축제 앞둔 뮌헨 시민들, 관광객 줄어들까 전전긍긍
뮌헨·프랑크푸르트=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체체 회장,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서 난민 수용 옹호
맥주 축제 앞둔 뮌헨 시민들, 관광객 줄어들까 전전긍긍
뮌헨·프랑크푸르트=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체체 회장은 “난민이 기존의 삶을 버리고 독일로 올 때는 새로운 삶을 살려는 강한 동기가 있다”며 “이런 사실을 알고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난민을 거절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모터쇼 주제에서 벗어난 발언이었지만 객석에선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하지만 같은 날 독일 공영방송 다스에르스테가 방영한 난민 문제 토론회의 분위기는 달랐다. 체체 회장처럼 “독일이 앞으로도 유럽 난민 해결사를 자처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지금의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 많았다. “난민 수용 능력이 한계에 다다랐다”거나 “다른 유럽 국가들이 독일처럼 난민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만 나설 수 없다”는 신중론자들이 목청을 높였다. 올 들어 독일에 정착한 난민이 45만명을 넘어선 상황을 감안하자는 얘기였다.

정치인만 난민 문제를 걱정하는 게 아니다. 13일 뮌헨에서 만난 한 상점 주인은 “기차역에 난민이 몰리면서 관광객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9일부터 뮌헨에선 세계 최대 맥주축제인 옥토버페스트가 열릴 예정이라 뮌헨 시민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정봉기 KOTRA 뮌헨무역관장은 “독일이 난민 문제를 해결해 유럽의 맹주임을 과시하고 싶어 하지만 짊어져야 할 부담이 적지 않아 여러 고민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뮌헨·프랑크푸르트=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