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한은, 3%대 성장 전망…민간연구원과 '온도차'
수출 감소·소비 둔화 영향
국민소득 10년째 2만弗대…'중진국의 함정' 빠져
저성장이 장기화하면서 1인당 국민소득(GNI)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경제 부진에 따른 수출 둔화와 내수 침체, 통화 약세 등이 겹친 결과다. 1인당 국민소득은 2006년 2만달러를 넘어선 뒤 10년째 3만달러를 넘지 못하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내년 성장률이 3%대를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민간 전문가들의 시각은 갈수록 어두워지는 추세다.
○“내년에도 2%대 성장”
LG경제연구원은 15일 ‘2016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성장률은 2.6%, 내년은 2.7%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3.1%와 3.3%로 예상하고 있는 기획재정부와는 차이가 크다.
지난달부터 중국 경제의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 성장률 전망치를 내리게 된 주요인이다. 신흥국 금융시장이 널뛰기를 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LG경제연구원은 “올 들어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에서 수출이 감소했다”며 “석유화학, 철강 등은 공급과잉 탓에 단가가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 비중은 25%에 달한다. 중국의 성장률이 1%포인트 낮아지면 국내 부가가치가 7억7000만달러 사라지고, 성장률은 0.1%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계, 지갑 열기 어렵다”
최근 내수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충격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주택 경기가 호전된 영향이 컸다. 유가도 낮아 가계 구매력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하지만 이로 인한 소비 촉진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기업 수익성이 악화돼 임금이 크게 오르기 어렵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미래에 대한 불안 탓에 가계가 지갑을 열기는 더욱 어려워졌다”며 “성장률 기대치가 0.1%포인트만 하락해도 가계소비성향은 0.9%포인트 급락한다”고 지적했다.
○깊어지는 중진국 함정
수출과 내수의 제자리걸음은 국민소득에서 마이너스를 의미한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약 2만7100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약 2만8200달러)보다 오히려 감소한다는 얘기다. 내년엔 2만7000달러로 더 후퇴할 것으로 봤다.
국민소득은 환율에 민감하다. 지난해만 해도 원화가치가 올라 올해 국민소득 3만달러에 진입할 것이란 기대가 컸다. 하지만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신흥국 통화가치는 하향추세다. LG경제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올해 달러당 1135원, 내년 1175원으로 상승세(원화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국민소득은 2006년 2만달러에 들어선 뒤 계속 부침을 겪었다. 일본은 2만달러에서 3만달러까지 가는 데 5년 걸렸다. 한국의 ‘중진국 함정’이 유독 깊은 것이다. LG경제연구원은 “한국의 경제 부진은 구조적이고 중기적인 현상”이라며 “성장률 목표에 연연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농촌지역에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빈집을 정비하는 올 상반기에 본격 추진한다.3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촌소멸 대응 빈집 재생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신청을 이달 31일까지 받는다. 빈집 재생 사업은 농촌에 버려진 빈집을 주거·워케이션, 문화·체험, 창업 공간 등 생활인구를 위한 공간과 마을 영화관, 공동부엌 등 마을주민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으로, 올해 새로 추진된다. 시·군이 민간과 협업해 기획부터 함께 사업을 추진하는 점이 특징이다. 농식품부는 선정된 3개 시·군에 대해 개소당 총 21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농식품부는 농촌의 빈집 정보를 제공하는 ‘농촌 빈집은행 활성화 지원’ 사업도 신규로 준비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4일 지자체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열고, 이달 말까지 참여 지자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빈집은행은 민간의 빈집 거래 촉진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빈집실태조사 등으로 파악된 빈집 가운데 소유자의 거래활용 동의를 받은 곳을 대상으로 공인중개사를 통해 빈집정보를 구체화·매물화할 것”이라며 “민간 부동산 플랫폼과 연계해 거래를 추진하겠다”고 했다.빈집 철거와 농촌 주거·안전·위생 인프라 개선을 골자로 하는 ‘취약지역 생활 여건 개조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현장에서 원활하게 빈집을 정비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는 ‘빈집정비 통합 지원 TF’를 구성·운영하고, ‘빈집철거 지원사업’도 추진하고 있다.박수진 농식품부 기획조정실장은 “폐
이탈리아 패션업체 프라다가 최대 15억 유로(약 2조2813억원)에 패션 브랜드 베르사체를 인수하는 방안에 근접한 것으로 전해졌다.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프라다가 베르사체 모회사 카프리홀딩스와의 관련 계약에 한 발 더 다가섰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초반 실사 결과 위험 요인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논의가 진전됐다면서, 계약이 이달 중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마이클코어스·지미추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미국 카프리홀딩스는 2018년 약 18억5000만 유로(약 2조8136억원)에 베르사체를 인수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카프리홀딩스가 당초 베르사체 매각 대금으로 30억 유로(약 4조5626억원)를 요구한 데다 다른 기업들도 인수 의향을 내비치면서 협상이 늘어진 바 있다고 보도했다.프라다의 베르사체 인수는 이탈리아 유명 브랜드 간의 결합인 만큼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구찌·발렌티노 등 이탈리아 브랜드가 외국 기업들에 팔린 것과 다른 흐름이라는 것이다.이탈리아 고가 패션업계 1위인 프라다는 이번 계약을 통해 몸집을 키우고 루이뷔통·크리스챤 디올·펜디 등을 보유한 프랑스의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구찌를 소유한 프랑스의 케링 등과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프라다는 세계적인 명품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을 겨냥한 미우미우 브랜드 등을 앞세워 지난해 3분기 매출 호조를 기록한 바 있으며, 조만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스타벅스 코리아가 화이트데이를 맞아 온라인 프로모션 '러브 데이즈'(Love Daze)를 진행한다. 스타벅스는 이번 프로모션에서 지난해 미국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큰 화제를 모은 '스탠리 핑크 텀블러'를 선보인다.3일 스타벅스는 오는 4일부터 16일까지 진행하는 러브 데이즈 프로모션에서 미국에서 화제였던 'SS 스탠리 러브 켄처 1183㎖ 텀블러'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강렬한 핑크의 대용량 텀블러를 온라인 채널에서 단독으로 판매한다.이 텀블러는 지난해 1월 미국 스타벅스가 캠핑용품사 '스탠리', 대형마트 체인 '타켓'과 함께 출시해 화제를 모았던 제품이다. 당시 뉴욕타임스 등은 이 텀블러를 구매하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몰리며, 일부는 매장 앞에서 밤새워 캠핑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당시 미국에서 이 제품은 49.95달러(약 7만3000원)에 판매됐다. 스탠리 텀블러가 많은 인플루언서가 애용하고 있고, 불이 난 차에서 멀쩡하게 발견된 영상이 화제를 모았었던 탓에 출시 직후 동났다.일부 매장에서는 텀블러를 두고 매장 내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한 남성이 다른 사람이 구매하려던 텀블러를 훔치려다 붙잡혀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모습도 담겼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한 남성이 결제하지 않고 카운터 안으로 뛰어 들어가 텀블러를 챙긴 후 달아나기도 했다.폭발적인 인기에도 스타벅스 측은 "재입고 예정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자 일부 구매자들은 수백달러 웃돈을 붙여 재판매에 나섰다.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서 299.99달러(약 43만7000원)에 거래된 물건도 나왔다. 일부는 텀블러를 최대 550달러(약 80만4000원)에 내놓기도 했다.백지웅 스타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