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강등한 이후 시장에서 비관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주례 경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주일 전 -2.44%에서 -2.55%로 더 떨어졌다. 내년 성장률은 마이너스 0.6%로 전망돼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 보고서는 100여 개 민간 컨설팅 업체의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것으로 시장 분위기를 비교적 잘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은 9.28%와 5.64%로 나와 1주일 전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브라질 정부가 설정한 억제 상한선 6.5%는 크게 웃돌았다..

물가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기준금리는 현재의 14.25%가 올 연말까지 유지되고, 내년에는 12.00%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의 기준금리는 2006년 8월(14.25%)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헤알화 환율은 올해 연말 달러당 3.70헤알, 내년 말에는 3.80헤알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헤알화 가치는 올 들어 45.83% 떨어졌고, 최근 12개월 기준으로는 68.8% 하락했다.

S&P는 지난 9일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강등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S&P는 이어 브라질 최대 기업인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를 포함해 36개 기업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낮췄다.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등 주요 지방정부의 신용등급도 투기등급으로 내렸다.

한편,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국가신용등급 추가 강등을 막도록 강력한 긴축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세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잇따라 경제장관 회의를 열었으며, 이 자리에서 200억 헤알(약 6조1천억 원) 이상의 긴축을 추진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호세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방만한 지출이 현재의 위기를 가져온 원인이 됐다고 인정하면서 서민주택 건설 사업 등 사회복지 분야에 대한 투자지출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