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서울대, 연세대, 포스텍. / 한경 DB
(왼쪽부터) 서울대, 연세대, 포스텍. / 한경 DB
[ 김봉구 기자 ] 11일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마감한 서울대·연세대·포스텍(포항공대)의 경쟁률이 하락했다. 수험생들의 안정지원 경향 탓으로 풀이된다. ‘물수능’으로 출제될 경우 한 두 문제 실수해 틀리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일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서울대는 2533명 모집에 1만8756명이 지원해 7.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작년 7.53대 1에서 소폭 하락했다. 마감 전날 경쟁률(3.6대 1)은 지난해(5대 1)에 비해 상당히 낮았지만 최종 경쟁률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막판 눈치작전이 치열했다는 의미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수험생들의 눈치작전으로 인해 지난해 경쟁률이 높았던 학과의 경쟁률이 낮아지는 현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모집단위별 최고 경쟁률은 인문계 일반전형 교육학과 15.42대 1, 자연계 일반전형 응용생물화학부 12.82대 1, 예체능계 일반전형 디자인학부(디자인 실기) 64.61대 1 등이었다.

연세대는 2591명 모집에 4만628명이 몰려 15.68대 1의 최종 경쟁률을 기록했다. 역시 전년도 17.49대 1보다 하락한 수치. 전체 지원자 수는 작년보다 4593명 줄었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연구소장은 “연세대 경쟁률 하락의 원인은 과거 무조건적 상향지원 위주에서 전년도 합격자 통계 등을 토대로 안정지원을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학생부종합전형과 논술전형인 일반전형, 학생부교과전형 등 주요 전형 경쟁률이 모두 예년에 비해 떨어졌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쉬운 수능 기조에 따라 한 두 문제만 실수해도 수능 최저기준을 맞추지 못할 수 있다. 이런 불안감을 가진 수험생들이 해당 전형 지원을 기피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대는 0.5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일반전형 작곡과(전자음악)가 미달이었다. 연세대의 경우 올해 입시에서만 선발하는 단원고특별전형이 2명 모집에 1명만 지원해 역시 미달됐다.

같은날 원서 접수를 마감한 포스텍 경쟁률은 5.81대 1로 작년 6.64대 1에서 하락, KAIST(한국과학기술원)는 6.35대 1(추정)로 지난해 5.97대 1에서 상승했다. DGIST(대구경북과기원)도 작년 8.45대 1에서 올해 8.6대 1로 소폭 올랐다.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 등은 내일 원서 접수를 마친다. 11일 오후 6시 기준 서울 소재 대학들의 경쟁률(정원내모집)은 △서강대 18.9대 △연세대 16.38대 1 △한양대 15.82대 1 △고려대 13.48대 1 △성균관대 13.47대 1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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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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