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유리 기자 ] 포털 사이트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컴즈가 사명을 '네이트'로 변경한다.

[단독] SK 울타리 벗어난 SK컴즈, 사명 '네이트'로 변경
10일 IHQ에 따르면 SK컴즈는 사명을 네이트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IHQ는 최근 SK컴즈를 인수했다.

IHQ 관계자는 "SK컴즈의 사명이 네이트로 바뀌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만간 공식적으로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결정은 SK컴즈가 IHQ에 매각되면서 SK그룹의 울타리를 벗어나게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6일 SK컴즈의 최대주주였던 SK플래닛은 SK컴즈의 지분 51%를 IHQ의 신주 28.5%와 교환하기로 했다. 지분 교환에 따라 SK플래닛은 SK컴즈 전체 보유 지분이 64.5%에서 13.5%로 감소하게 되고 IHQ의 지분 28.5%를 보유한 2대 주주가 된다.

업계는 IHQ가 SK컴즈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면서 사명에서 SK를 지우는 것을 당연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국내 3대 포털 중 하나인 네이트를 전면에 내세워 IHQ와 시너지를 극대화하지 않겠냐는 설명이다.

IHQ는 김우빈, 장혁 등 유명 연예인과 드라마 작가들이 소속된 연예기획사다. 소속 아티스트를 통해 드라마, 음반 등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함께 미디어 사업에도 발을 담그고 있다. 드라맥스, 코미디TV, 큐브TV 등 6개 케이블 방송 채널을 보유 중이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가진 IHQ가 SK컴즈를 인수한 것은 콘텐츠 유통 창구를 넓히기 위해서다. 전통 매체인 방송 채널에서 나아가 포털사이트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확보한 SK컴즈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SK컴즈는 지난 4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라쿠텐전 홈경기를 시작으로 이대호 선수의 경기를 자사 포털 네이트를 통해 생중계한다고 밝혔다. 생중계는 독점 중계권을 보유한 IHQ미디어부문 채널인 K 스타와의 협업을 통해 진행됐다.

한편 사명 변경에 대해 SK컴즈 관계자는 "해당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