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대한노래연습장업협회중앙회 이철근 회장. 회원업소들의 권익수호와 이익구조 개선을 위해 반드시 노래방반주기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전국 노래연습장 업소들이 뿔났다. `노래방반주기`를 제조 공급하고 있는 메이저사들에 대항해 스스로 반주기를 개발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일부 노래연습장 업주는 이를 "메이저사들의 횡포에 대한 영세상인들의 집단자위권 행사"라고 표현했다.

메이저사들은 "노래방 업주들이 수시로 신곡을 업데이트할 수밖에 없는 `약점`을 교묘히 이용, 서로 담합해 폭리를 취해왔다"는 것이다. `독점적 지위자의 갑질`에 더 이상 당하고 살 수 없다는 것. 이제 "우리가 필요한 반주기는 우리가 만들겠다"는 자급자족 선언이다.

◆영세업자들의 생계 위협하는 불공정행위와 정면대결 선언

이를 앞장서 진두지휘하는 사람은 대한노래연습장업협회중앙회 이철근 회장. 그는 비통한 감정으로 역설했다.

"영세 상인이라고 불리는 전국 3만5000여 노래연습장 업주들이 소비자로서 진정한 주인이 되는 새로운 노래방 반주기 시장을 열어가야 합니다. 노래방 업주들을 등치는 반주기가 아니라 업주들의 생계를 위한 반주기를 만들어봅시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 위치한 중앙회 회의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50여명의 지역 임원진들 앞에 선 이철근 회장은 굳은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제 임기동안 노래방반주기 사업은 반드시 추진하겠습니다. 8만에 이르는 전국의 영세 업주들이 더 이상 반주기 회사들의 담합에 피해를 볼 수는 없습니다."

그가 말하는 8만 업소는 노래방반주기를 이용해 영업을 하고 있는 ▷노래연습장 3만5000개 업소 ▷유흥주점 3만개 업소 ▷단란주점 1만5000개 업소를 합한 수치. 이들 업소들은 그동안 독점적인 노래방반주기 공급업체인 (주)금영과 TJ미디어(주)로부터 피해를 받아왔다는 주장이다.



▲ <사진=노래방반주기 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하고 있는 이철근 회장과 (주)이디엘티 이희경 대표.>

4일 진행된 회의 안건은 `노래연습장 운영과 관련한 사업 설명회`. 현재의 총체적인 불황상황에서는 노래연습장을 제대로 운영할 수 없기 때문에 활로를 찾자는 것이다.

이날 사업설명회에서는 ▷노래방반주기 제작업체를 상대로 한 추가 손해배상 청구소송 ▷노래방반주기 개발 ▷황칠삼계탕 등 야식공급 부가사업 등이 논의됐다.

그중 노래연습장의 권익을 수호하자는 손해배상 건은 핫 이슈가 됐다. 독점적으로 반주기를 공급해온 두 회사가 담합해 불공정 거래를 해온 사실이 공정위에 의해 적발된 만큼 이들을 상대로 한 추가 소송은 당연하다는 것.

이미 첫 소송은 2012년에 제기해놓은 상태다. 150개 업소 대표들이 두 회사를 상대로 1억5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 업소당 100만원 꼴이다. 최종 결말은 법원에서 아직 가려지지 않은 상태이긴 하지만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

◆신곡 업데이트비용 50% 담합인상으로 영업환경 크게 악화

두 업체가 담합해 지난 2008년부터 신곡 업데이트 비용을 50%나 올린 사실에 대해 공정위는 2011년 (주)금영에 41억1700만원, TJ미디어(주)에 15억57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정위는 최근 (주)금영에 대해서는 과징금 면제처분, TJ미디어(주)에 대해서는 50%감면 조치를 내렸다는 것이 업계 전문지 `전국노래방신문`(발행인 김부유)의 보도. 이로 인해 노래연습장 업주들의 속은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곧 대규모 시위도 계획하고 있다.

이철근 회장은 "영세 자영업자들을 상대로 불공정행위를 한 업체에 대한 과징금 처분을 공정위가 스스로 뒤집어버린다면 누가 정부정책을 신뢰하겠는가?"라며, "피해당사자인 노래연습장 업소들이 당당히 손해배상을 청구함으로써 앞으로 예상되는 추가 불공정행위를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담당부서인 공정위 카르텔조사과는 본지의 과징금 면제 및 감면사실 확인 요청에 대해 "확인해주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거부했다.



▲ <사진=황칠삼계탕 야식공급 프로젝트 등 부가수익사업을 설명하고 있는 (주)씨에치글로벌 이병교 부사장.>

이철근 회장은 노래방반주기 개발에 대해서도 낙관하는 상태다. 이미 30억 원의 투자자금도 유치했다는 것. 전국 3만5000여 노래연습장에서 부담하고 있는 신곡 업데이트 비용(반주기당 연간 20~30만원, 노래방 룸이 10개면 200~300만원)의 일부만으로도 개발자금을 충당하고도 남는다는 계산이다.

또 (주)씨에치글로벌(사업단장 이병교 부사장)이 제안한 황칠삼계탕 등 야식공급 사업도 적극 검토할 예정.

손님을 상대로 주류판매를 할 수 없는 상태의 노래연습장 영업환경에서 현재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고객들의 식사대용 간편조리 음식을 제공하는 것도 대안 중의 하나라는 의견이다.


유승철기자 cow242@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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