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 케이블카 대신 곤돌라
50여년 동안 서울의 대표 명물이던 남산 케이블카가 2018년 사라지고, 곤돌라 리프트(조감도)가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을 추진한다고 31일 발표했다. 남산예장자락은 1900년대 일제의 한국 통치기구였던 통감부가 설치되고 일본 상인들이 집중적으로 거주하면서 훼손되기 시작했다. 1990년과 2008년 복원을 추진했으나 보류된 뒤 지난해 10월부터 복원사업이 재추진됐다.

시는 예장자락 내 교통방송 청사와 남산제2청사 건물 중 1동을 철거해 지상은 공원으로 만들 예정이다. 지하 1~2층은 76대 규모 관광버스 주차장을 만들어 도심권의 관광버스 주·정차 문제를 해소할 계획이다. 기존 교통방송 건물은 2016년 상암동 IT콤플렉스로 이전한다.

예장공원 소방재난본부 앞부터 남산 정상까지 888m 구간에는 곤돌라를 설치한다. 1962년 첫 운행을 시작한 남산 케이블카는 그동안 수송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최대 수송 인원이 48명인 남산 케이블카는 시간당 500여명을 수송하는 데 그친다. 또 승강장이 남산 중턱에 있어 인근 지하철역과도 멀어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