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MICE협회 제공.
한국MICE협회 제공.
"또래 친구들이 MICE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모습을 보고 놀랐습니다. 지역마다 서로 다른 여건 속에서 어떤 서포터즈 활동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친구들과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어 좋았어요"

김용희(20·세종대 호텔경영학과1)씨는 27, 28일 경주 대명리조트에서 열린 'Young MICE 서포터즈 네트워크샵'이 "스스로를 다시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MICE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을 갖고 서포터즈 활동에 참여해 왔는데 이번에 MICE에 대한 확신과 열정을 갖고 누구보다 열심히 활동하는 또래의 친구들을 보면서 부끄러운 생각도 들었다"는 소감을 덧붙였다.

한국MICE협회와 한국관광공사 주최로 27일 시작한 'Young MICE 서포터즈 네트워크샵'이 미래의 MICE 전문가를 꿈꾸는 20대 젊은 인재들의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와 함께 28일 이틀간의 일정을 마쳤다.

이번 행사에는 서울 부산 광주 인천 대전 경기 경남 제주 경주 등 9개 지역에서 활동 중인 MICE 서포터즈와 경희대 컨벤션학회, 전국 대학생 MICE 동아리인 에스오엠(S.O.M) 등 200여명의 젊은 MICE 인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각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서포터즈가 한 자리에 모이기는 이번이 처음.

업계 전문가로부터 MICE 현장의 생생한 경험과 노하우를 듣는 강연부터 지역별 서포터즈 활동성과를 겨루는 경진대회, MICE를 주제로 하는 토크쇼, 네트워크 파티까지 프로그램도 다채로웠다. 이번 행사는 참가자들 사이에서 지난 7월 광주에서 열렸던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빗대어 '제1회 K-마이스 유니버시아드'라 불리기도 했다.

경남 MICE 서포터즈 '경남MICE루키'의 박찬호(21·동서대 이벤트컨벤션학과2)씨는 "그동안 기수별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내 친구들과는 교류가 활발했지만 다른 지역과는 그렇지 못했다"며 "다른 지역에서 활동한 친구들로부터 평소 궁금했던 MICE 관련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들을 수 있어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2000년 중반 서울을 시작으로 각 지역으로 확대된 MICE 서포터즈는 지역 관광공사와 컨벤션뷰로에서 지역 구성원의 MICE에 대한 관심과 인력양성을 위해 운영 중인 프로그램. 박희종 대전마케팅공사 과장은 "대부분 관내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로 구성된 지역 MICE 서포터즈는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에 걸친 활동기간 동안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블로그 등 온오프라인 매체를 이용한 홍보는 물론 각종 행사의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지역 MICE산업의 성장에 기여해 온 숨은 조력자"라고 설명했다.

구솔비 경남컨벤션뷰로 주임은 "서포터즈는 단순히 지역 MICE의 홍보를 위한 조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지역의 MICE 산업을 이끌어 갈 자질과 역량을 갖춘 인재확보 차원에서도 상당히 의미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이번 서포터즈 네트워크샵이 MICE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계기가 됐다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김응수 한국MICE협회 회장은 "MICE는 단순히 국제회의나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이 아닌 항상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창조적인 산업"이라며 "이런 점에서 MICE는 기존 틀을 깨는 기발하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뜨거운 열정이 반드시 필요한 신세대 산업"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이번 서포터즈 네트워크샵에서 우리 젊은세대가 갖고 있는 MICE에 대한 기대와 열정을 확인함으로서 K-MICE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김기헌 한국관광공사 코리아MICE뷰로 실장은 "일본 싱가포르 홍콩에 비해 늦게 MICE 산업 육성에 나선 한국이 단기간 이들 국가를 따라잡을 수 있었던 것은 정부와 업계의 노력에 젊은 인재들의 MICE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더해졌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협회와 지역 컨벤션뷰로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지역 서포터즈들의 활동을 격려하고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응수 회장은 "앞으로 서포터즈 네트워크샵을 정례화하고 지역에서 활동 중인 서포터즈 외에 카페나 블로그, 동아리까지 대상을 확대해 'Young MICE 서포터즈 네트워크샵'이 명실공히 K-MICE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인재들의 교류와 협력의 장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