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남지사 "나주~서남해안 연계…전남을 에너지산업 메카로 만들겠다"
이낙연 전남지사(사진)는 “나주의 에너지밸리와 서남해안 일대에 조성 중인 신재생에너지단지를 연계해 전남을 에너지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민선 6기 2년차를 맞아 가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인 한국전력이 나주로 옴으로써 전남은 에너지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기회를 맞았다”며 “올해 안에 에너지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세부 추진전략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2020년까지 나주혁신도시 인근에 330만㎡ 규모의 에너지기업 전용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이곳에 500개의 에너지기업을 유치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산·학·연 유치지원센터와 연구개발 창업보육을 담당할 에너지밸리센터를 신설하고 서해안 해상풍력단지 조성에 한전의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전남녹색에너지연구원을 신재생에너지 연구기관으로 확대 개편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지난 1년 도정에서 가장 큰 성과는 무엇입니까.

“도정의 핵심은 도민의 생활현장에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현장에서 문제를 찾고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취임 후 1년간 현장방문 횟수는 600회가 조금 넘습니다. 이동거리가 14만㎞에 이르니 어지간히 다닌 셈이죠. 국비 증액 5조3200여억원, 일자리 7만7000개, 159개 기업에서 7471억원 투자 유치 등의 성과를 냈으니 헛걸음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전남의 농업 발전을 위해 중국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중국은 전남의 강점인 농수산업과 관광산업 발전에 절대적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도청에 중국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중국 전담태스크포스도 구성했습니다. 우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기회로 활용해 중국 중산층에서 관심을 보이는 친환경 농수산물 수출을 확대할 것입니다. 지난해 39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고 2018년까지 1억달러로 늘릴 계획입니다. 연간 100만 달러 이상 수출 품목도 6개에서 15개로 확대하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알리바바에 ‘전남 농수산식품관’을 개설하겠습니다. 중국의 청두 베이징 무단장 등 세 곳에 현지 판매장 개설도 추진 중입니다.”

▷중국 관광객을 늘리기 위한 인프라 구축은 제대로 이뤄지고 있습니까.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무안공항으로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은 1년 전보다 150% 늘었습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잠시 주춤했지만 6월 말 이후 증가 추세로 돌아섰습니다. 무안공항의 중국 정기 노선과 전세기를 증편하고, 내년부터는 목포신항과 중국 상하이 타이창 간 카페리 노선도 개설할 예정입니다.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비즈니스호텔 등 중저가 숙박시설과 쇼핑시설 등 인프라도 확충할 계획입니다. 최근 발길이 늘고 있는 국내 관광객을 위한 관광정책도 수립할 겁니다. 이를 통해 관광객 5000만시대를 열겠습니다.”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한 발전 전략도 마련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지역발전 전략에 활용해 바이오·화학, 금속소재, 에너지 등 3대 전략산업을 육성하려고 합니다. GS칼텍스와 함께하는 여수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이어 광양과 나주에도 혁신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광양은 포스코와 공동으로 광양제철소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분원에 소재·부품산업을 육성하는 센터를 설치합니다. 나주는 한전의 에너지밸리센터를 창조경제혁신센터로 전환하기 위해 한전 미래부 등과 협의하고 있습니다.”

▷전남의 풍부한 해양수산자원을 활용할 기반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전남은 전국 제1의 수산도입니다. 전국에서 차지하는 해양공간은 47%에 이르고 수산물 생산량은 45%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해양수산업의 고부가가치 산업화를 뒷받침할 기반은 취약합니다. 서부권에 해양·수산·기자재 및 수산식품 가공기업, 연구개발 등을 집적화하는 해양수산융복합벨트를 조성하려 합니다. 내년부터 2019년까지 1000억원을 들여 ‘고차가공 수산식품단지’를 조성하고 해양수산기자재산업클러스터와 해양수산연구기관 집적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해양수산 융복합산업 종합육성계획도 올해 말까지 세울 것입니다.”

▷다른 지역과의 상생협력사업은 제대로 진행되고 있습니까.

“광주와는 지난해 ‘광주·전남 상생발전위원회’를 출범해 광주전남연구원 통합 등 18개 협력과제를 추진 중입니다. 2008년 이후 중단됐던 ‘호남권 정책협의회’도 6년 만에 재가동해 관광진흥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문화관광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충청권과 연계해 서해안 철도 건설에도 한목소리를 낼 계획입니다. 전남 화순군과 경북 안동시의 ‘백신 글로벌 산업화 기반구축사업’ 공동 유치, 경상남도와 남해안포럼 구성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의 함경북도와 인도적 차원에서 ‘한반도 땅끝교류·협력사업’의 진행을 모색 중인데 정부도 적극 협조하기로 해 전망이 밝습니다.”

▷20년을 맞은 지방자치제도의 문제점이 여러 곳에서 제기되고 있는데요.

“조직 인사 예산에 관한 권한이 중앙에 집중돼 있습니다. 지방의 자율성과 재정 확충을 위한 정부의 배려와 지원 의지가 절실합니다.”

무안=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