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선거 유례 없는 조작 위험"…정몽준, FIFA에 공정선거 촉구
국제축구연맹(FIFA) 차기 회장 선거에 나선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64·사진)이 공정한 선거관리를 촉구하고 나섰다. 정 명예회장 측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 명예회장의 인격이나 청렴성에 문제가 있다는 최근 언론 보도는 유출된 정보를 근거로 한 것으로, 사실을 철저히 왜곡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FIFA가 유출한 정보에 기초해 최근 보도된 내용과 반대로 정 명예회장은 FIFA 윤리위원회로부터 형사상의 혐의는 물론 FIFA 윤리규정상의 뇌물 수수, 사기, 부패, 표 매수 또는 이해충돌에 관한 그 어떤 혐의도 받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정 명예회장 측이 반발하고 나선 것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2010년 파키스탄 홍수 당시 기부금에 대한 조사를 FIFA에 요청했다는 블룸버그통신의 최근 보도 때문이다. 정 명예회장은 당시 파키스탄에 40만달러(약 4억7000만원)를 기부했고, 같은 해 대지진이 발생한 아이티에는 50만달러(약 5억9000만원)를 보냈다. 블룸버그통신은 정 명예회장이 파키스탄에 기부금을 보낸 시기가 FIFA 부회장 선거를 앞뒀을 때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명예회장 측은 “FIFA는 FIFA 내부에서 흘러나올 수밖에 없는 정보를 유출하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역대 FIFA 회장 선거에서조차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조작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우려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