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로 나온 '호텔 김치'
김치시장에도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값은 다소 비싸더라도 좋은 원료로 만든 믿을 만한 김치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

이마트는 신세계 계열인 조선호텔과 제휴한 ‘피코크 조선호텔 김치’ 8종을 출시했다. 국내산 제철 배추·무, 신안 천일염, 국내산 고춧가루 등 고급 원재료와 송이 및 다시마로 만든 조선호텔 특제 소스를 사용했다. 맛김치, 열무김치 등 국물이 들어간 김치에는 알칼리수인 지리산 물을 사용해 감칠맛을 살렸다는 설명이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신소재 용기로 김치가 과도하게 숙성되는 것을 방지했다.

피코크 조선호텔 김치 가격은 포기김치 3.7㎏ 2만4000원, 맛김치 1.9㎏ 1만5800원, 총각김치 1㎏ 1만3000원, 열무김치 650g 8500원 등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포장김치보다 두 배 이상 비싸다. 이마트는 조선호텔의 레시피를 그대로 적용했지만 전국 이마트에 매일 납품할 만큼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해 기존 조선호텔 김치의 3분의 1 수준으로 가격을 낮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일환 이마트 피코크담당은 “이마트 김치 매출 중 프리미엄급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3년 6.6%에서 올해 14.8%로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워커힐호텔의 ‘수펙스 김치’(사진) 매출도 연평균 30% 이상 늘고 있다. 1989년 첫선을 보인 수펙스 김치는 100% 국내산 식재료를 사용하며 전용 숙성실에서 익히는 것이 특징이다. 배추김치, 깍두기, 총각김치, 파김치 등 10종류로 가격은 500g당 9000~1만2000원이다. 워커힐호텔은 현재 호텔 내에서만 팔고 있는 김치를 내년부터 백화점 등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