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미디어 업종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120.72포인트(0.69%) 내린 17,419.7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16.28포인트(0.78%) 하락한 2,083.56에 마감했다.

특히 미디어 기업이 주로 포진한 나스닥 종합지수는 무려 83.50포인트(1.62%) 빠진 5,056.44에 각각 마감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주가 하락은 미디어 업종의 동반하락 때문이라고 일제히 입을 모았다.

기업별로는 미국의 대표적인 미디어그룹인 비아콤이 14% 가까이 폭락했다.

주당 순익은 그런대로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광고 수입 급감, 출시 영화의 흥행 부진 등으로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이 하락 요인이 됐다.

21세기 폭스 역시 7%가량 주가가 빠졌다.

역시 올해 2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회사가 이날 5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것도 주가에는 악재가 됐다.

ABC방송과 스포츠채널 ESPN을 소유한 멀티미디어 그룹, 디즈니의 주가는 전날 9% 이상 빠진 데 이어 이날에도 2% 가까이 하락했다.

올해 2분기에 사상 최대 순익을 냈다고 발표했지만, 매출 부진에다 ESPN 회원이 줄어든 것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예상을 뛰어넘는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내고도 주가는 떨어졌다.

실적이 예상을 웃돈 것은 비용절감, 디지털 분야 호조 덕분이다.

하지만, 예상을 웃돌았을 뿐 전체 광고수입은 5.5%나 줄어 1억4천860만 달러에 그쳤다.

판매 수입은 가까스로 0.9% 늘어나 2억1천170만 달러에 머물렀다.

이런 가운데 디지털 온라인 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9%나 증가한 99만 명에 달했지만 판세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뉴욕타임스의 주가도 3% 이상 떨어졌다.

미국 미디어 업종의 실적이 악화하는 것은 소비자들이 넷플릭스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래선지 넷플릭스의 주가는 이날 3% 가까이 치솟았다.

이런 가운데 전통 미디어 회사로 분류되는 CBS는 주당 순익이 예상치보다 높은 74센트를 기록한 덕분에 주가가 3.6%나 올라 이채를 띠었다.

(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