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실소유주와 대질심문 압박…조, 혐의 부인

뇌물수수 혐의로 3일 검찰에 소환돼 13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4일 오전 다시 검찰에 출석했다.

조 전 청장은 이날 오전 9시 55분께 부산지검에 도착했다.

그는 "나의 결백이 밝혀질 것이다"라는 말을 되풀이하고는 검찰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검찰은 조 전 청장을 상대로 이틀째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갔다.

먼저 검찰에서 "선의로 5천만원을 건넸다"고 주장한 부산의 중견 건설업체 실소유주 정모(51)와 조 전 청장을 대질심문했다.

이 자리에서 정씨는 "경찰관 인사 청탁이나 다른 부탁을 하지 않고 선의로 돈을 건넸다"고 주장했고, 조 전 청장은 "어떤 명목으로든 정씨에게서 한 푼도 받지 않았다"는 입장을 되풀이하며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씨가 조 전 청장에게 돈을 건넸다고 진술한 시기의 조 전 청장 동선을 점검하고 두 사람의 주변인물에 대한 조사도 상당 부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에는 경찰관 승진 금품로비와 관련한 조 전 청장의 의혹을 조사한다.

검찰은 지난달 24일 경찰 간부에게서 승진 청탁과 함께 1천200만원과 2천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조 전 청장의 중학교 동기인 부산 모 농협 조합장 송모(60)씨와 전 건설업자 임모(67)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이들이 받은 돈이 조 전 청장에게 전달됐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날 조사로 조 전 청장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osh998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