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코스피, 변동성 장세 예상…대내외 변수 '겹겹'
8월의 첫 거래일인 3일 국내 증시는 대내외 변수에 영향을 받으며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 거래일인 지난달 31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사흘 만에 소폭 상승 마감했다. 지수는 11.13(0.55%) 오른 2030.16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모처럼 나홀로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코스피의 본격적인 반등 추세를 기대하기에는 대내외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지난 29일 공개한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성명문에서 금리 인상의 전제 조건으로 '노동 시장의 개선이 더 확인되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고용과 주택시장의 낙관적인 전망은 유지됐다는 점에서 향후 경제지표 발표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미국 ISM제조업지수와 오는 7일 고용지표 발표 결과에 따라 첫 금리인상 시기와 달러화 강세 지속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국내 증시도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3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인 원·달러 환율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전 거래일 원·달러 환율은 1170원대를 돌파하며 201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새로 썼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신흥시장 지위를 벗어나지 못한 한국 입장에서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원화 약세가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며 "환차손에 민감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동성이 풍부한 한국시장을 '현금인출기'로 활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내적으로는 중소형주(株) 실적 발표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업종 대표주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이번주부터는 코스닥 중심의 중소형주들이 성적을 내놓는다. 앞서 대형주 실적 부진을 확인한 투자자들이 경계감을 더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 확대가 불기피한 만큼 단기 모멘텀(성장동력) 찾기에 주력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낙폭과대주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평가) 매력이 높은 종목들 중심의 대응이 유효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환율 효과를 받고 있는 자동차주와 미국 금리 인상 이슈가 호재가 되고 있는 은행주가 증권가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연구원은 "자동차주는 그동안 엔저 심화에 따른 주가하락폭을 만회하고 있는 모습이고 외국인 매수세까지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며 "은행주도 2분기 양호한 실적과 추가적인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업종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 수준의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