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자동차도 해킹을 통해 원격조종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피아트 크라이슬러가 같은 우려로 140만대 자동차에 대해 리콜을 결정한 지 1주일 만이다.

외신은 30일(현지시간) “범죄 의도가 없어 ‘화이트 햇’으로 불리는 전문해커 새미 캄카가 해킹으로 GM자동차의 문을 강제로 열고 시동까지 거는 모습을 유튜브에 공개했다”며 “캄카는 운전자에게 GM의 원격조종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보도했다.

캄카가 시연한 해킹은 GM이 내놓은 온스타 시스템을 탑재한 차량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온스타는 자동차와 스마트폰을 연결해 차량을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GM의 온스타 모바일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 사용한 사람은 300만명이 넘는다. 외신에 따르면 캄카는 “100달러(약 11만원)를 들여 제작한 별도의 단말기를 이용해 자동차와 스마트폰의 연결 과정에 침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GM은 성명을 통해 “캄카의 주장은 이미 회사 기술자들이 점검했던 것”이라며 “지금은 개선을 마친 상태”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캄카는 “GM 관계자들과 논의한 결과 회사 조치는 보안의 취약성을 해결할 수 없었다”고 반박하면서 “다음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데프콘퍼런스에서 해킹 방법에 대한 원리를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외신은 “GM에 문제점을 해결했는지 추가로 취재했으나 이미 발표한 성명 이외에는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해킹으로 자동차를 원격조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해커들이 4륜구동 자동차인 지프 크로키 기종이 보안에 취약하다는 주장을 제기하자 지난 24일 140만대의 리콜을 결정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