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브리핑] 황총리, 메르스 사실상 '종식선언'…엘리엇, 삼성 주식 처분하나
황교안 국무총리가 28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 대해 사실상 종식 선언을 한다. 황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메르스 대응 범정부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메르스 사태가 사실상 끝났음을 알리면서 더 이상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국민에게 일상생활 복귀를 당부할 예정이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 세 개 계열사 지분에 대해 한국예탁결제원에서 발급받은 실질주주증명서를 반납했다. 이 증명서를 반납하면 해당 주식에 대한 처분 제한이 풀린다는 점에서 엘리엇이 지분 일부, 또는 전부를 매각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황 총리, 메르스대책회의 주재…사실상 종식선언

황 총리는 이날 회의 석상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메르스 사태가 사실상 끝났다"는 내용의 대국민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며, 별도의 담화나 성명 발표는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이처럼 사실상의 종식 선언을 하게 된 것은 마지막 메르스 격리자가 지난 27일 0시를 기점으로 격리에서 해제돼 메르스 격리자가 '0명'이 됐기 때문이다.

◆ 엘리엇, 삼성 주식 처분하나…주주증명서 돌연 반납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지난 24일 예탁결제원에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화재 주식에 대한 실질주주증명서를 반납한 것으로 확인됐다. 엘리엇은 지난달 3일 삼성물산 경영참여를 선언한 뒤 예탁결제원에서 이들 3개사의 실질주주증명서를 발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가 예탁결제원에서 증명서를 발급받으려면 증명서를 사용하는 ‘주주권 행사 기간’을 발급 신청서에 기재해야 한다. 주주는 이 기간에 해당 주식을 팔 수 없다. 다만 기간이 지나기 전이라도 실질주주증명서를 예탁결제원에 반납하면 매도 제한이 풀린다.

◆ 세계 증시, 하락…中 증시 폭락 여파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7.94포인트(0.73%) 내린 1만7440.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01포인트(0.58%) 하락한 2067.64를, 나스닥 지수는 48.85포인트(0.96%) 하락한 5039.78을 각각 기록했다.

전날 중국 상하이 증시는 중국 경기 성장 둔화와 정부의 증시 부양책 철회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8.5% 급락했다. 2007년 이후 최대 낙폭이다.

중국 증시 폭락은 아시아는 물론 유럽, 미국 등 세계 증시를 끌어내린 요인이 됐다. 범유럽지수인 유럽스톡스 600지수도 2.2% 급락하며 이달 들어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독일 DAX 30지수와 프랑스 CAC 40지수도 각각 2.6% 하락했다.

◆ 국제유가, 중국 경기 우려에 하락…WTI 1.6%↓

국제유가는 27일(현지시간)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75센트(1.56%) 하락한 배럴당 47.39달러에서 마감됐다. 이는 지난 3월 20일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 中시진핑 주석, 27일 선양 전격방문…대북 화해메시지 관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중국 동북지역 최대도시인 랴오닝성 선양을 방문했다. 시 주석의 동북 지역 방문은 지난 16∼18일 지린성 일대를 둘러본 지 9일 만이다. 시 주석의 이같은 동북 지역 집중 방문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는 이 지역과 접경한 북한에 대해 최근의 불편한 양국 관계를 개선하자는 메시지를 거듭 보내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정전협정 체결일(전승절)을 하루 앞둔 26일 평양에서 열린 제4차 전국노병대회 축하연설에서 한국전쟁에 참전한 중국 인민지원군에 대해 두 차례나 경의를 나타냈다. 이를 두고 북한의 핵실험과 장성택 처형 등으로 급속히 냉각한 북중관계가 회복 조짐을 보이는 것이라는 해석이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 美정보당국 "北, 10월 노동당창건일 즈음 도발 가능성"

미국 정보당국은 북한이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즈음해 군사적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28일(한국시간) 전해졌다.

미 정보당국 핵심관계자는 이날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오는 10월 노동당 창당 기념일에 즈음해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배석한 김영우 대변인이 전했다.

◆ 30대그룹 수익성 최악…영업이익률 4년새 반토막

30대 그룹의 수익성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0년에 정점을 찍고 하향곡선을 그려 4년 새 반토막에 가까운 수준으로 축소됐다.

28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순위 30대 대기업 그룹(공기업 제외)의 영업이익은 작년에 57조5600억원으로 2008년의 60조1700억원보다 4.3% 적었다. 정점인 2010년 88조2500억원과 비교하면 30조6900억원(34.8%)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도 작년에는 4.3%로, 2010년 7.9% 이후 4년 새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 9순 신격호 회장 "제2롯데 손님·매출 늘었나" 매일 챙겨

신격호(93) 롯데그룹 창립자이자 총괄회장이 고령에도 불구, 자신의 '숙원 사업'인 제2롯데월드(롯데월드몰)와 롯데월드타워를 직접 꼼꼼히 챙기고 있다. 27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매일 빠지지 않고 제2롯데월드의 방문객과 매출 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특히 안전 논란에 메르스까지 겹쳐 최근까지 고전하던 제2롯데월드의 영업 실적이 이달 1일 주차예약제가 풀리고 주차요금이 인하된 뒤 점차 호전되자 신 총괄회장의 얼굴도 한결 밝아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 TPP 각료회의 내일 하와이서 개막…원칙적 합의 가능성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각료회의가 28일(현지시간)부터 31일까지 나흘간 일정으로 하와이 마우이 섬의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열린다.

이번 하와이 각료회의는 TPP 협상 최종 타결을 도출하기 위한 자리로, 미국과 일본 등 12개국 협상단은 규범과 시장접근 분야의 주요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혀 합의 선언을 끌어낸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 전국 구름많고 남부·제주 소나기…낮 최고 35도 '찜통더위'

28일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에 구름이 많겠다. 남부 일부내륙에는 아침까지 대체로 흐리고 소나기(강수확률 60%)가 오는 곳이 있겠다. 제주도도 오후 한때 소나기(강수확률 60%)가 오는 곳이 있겠다.

낮 최고기온은 29도에서 35도로 중부지방은 어제보다 조금 높겠고, 남부지방은 비슷하겠다. 울산이 35도, 대구 34도, 서울 31도로 전망된다. 울산과 경북 일부 지역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져 있다. 부산·대구·경남북·전남·강원 일부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정형석 한경닷컴 산업경제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