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 3.25% 급락 > 2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15포인트(0.35%) 내린 2038.81, 코스닥지수는 25.22포인트(3.25%) 하락한 751.04에 각각 장을 마쳤다.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습. 연합뉴스
< 코스닥 3.25% 급락 > 2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15포인트(0.35%) 내린 2038.81, 코스닥지수는 25.22포인트(3.25%) 하락한 751.04에 각각 장을 마쳤다.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습. 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증시가 다시 폭락했다. 지난 6월 중순 상하이증시가 급락한 이후 중국 정부가 증시 안정을 위해 전방위 대책을 내놨지만 이 같은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7일 8.48% 급락한 3725.56에 마감했다. 하루 낙폭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전 상하이종합지수가 급락세로 돌아섰던 2007년 2월27일(8.84%) 후 8년반 만의 최대다. 지난 주말보다 2.09% 하락한 3985.57로 거래를 시작한 상하이지수는 이날 오후 2시 이후 낙폭이 급격히 커졌다. 선전종합지수(-7.59%)와 ‘중국의 나스닥지수’로 불리는 창예반지수(-7.40%)도 동반 폭락했다.

중국 증시 8.4% 폭락…8년반 만에 최대폭
경제전문 인터넷매체인 중국증권망은 “뚜렷한 악재는 없지만 상하이종합지수가 최근 3주간 반등해 차익 실현 매물이 증가한 데다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경기불안 우려가 다시 고조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지난달 12일 5166.35로 연중 고점을 찍은 뒤 급격한 조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달 8일 3507.19로 저점을 확인한 뒤 다시 반등세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 16일부터는 6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 지도부가 인민은행,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은행감독관리위원회 등을 총동원해 강력한 주가 부양책을 연이어 쏟아낸 덕분이었다.

이를 두고 중국 현지 언론들은 “국가대표팀이 증시 부양에 나섰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최근 4000선을 회복하자 주광야오 중국 재정부 부부장은 “중국의 증시 파동이 마무리됐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27일 상하이종합지수가 8%대 급락세를 기록한 것은 중국의 증시 불안이 여전히 마무리되지 않았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증시가 완벽하게 안정화된 상태가 아닌데 다시 폭락해서 투자자들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이날 상하이증시가 급락한 배경으로 △미국 중앙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달러 강세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제조업체들의 6월 실적 악화 △최근 반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증가 등을 꼽았다.

특히 최근 발표된 7월 중국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2로 예상치(49.7)를 크게 밑돌면서 중국의 경기에 대한 의구심이 재차 증폭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당초 중국 주요 증권사들은 이번주 상하이종합지수가 4000선을 중심으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데다, 정부가 증시 부양 기조를 계속 유지해나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급락으로 향후 상하이증시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외신은 “27일 하루 1000여개의 종목이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했다”며 “개인투자자의 투자 심리가 다시 급속하게 악화되고 있어 앞으로도 이런 급락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도 “최근 상하이증시 반등은 중국 정부의 개입 때문이었다”며 “경기둔화, 기업실적 악화 등 증시의 체력이 여전히 취약해 향후 불안한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김은정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