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교육(싸나톨로지, thanatology)이야말로 조기 교육 절실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아이들도 다른 사람의 죽음을 경험한다. 아이들은 조부모, 부모, 형제 자매, 친척, 친구, 이웃, 애완동물 등 그들이 애정을 쏟은 대상의 죽음을 대면할 수 있다. 성인이 겪는 죽음 경험에 비해 아이들의 경험이 평가절하되는 경향이 있지만 어떤 식으로든 죽음을 마주하게 되면 그 아이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심지어 우리나라는 타의적인 죽음뿐만 아니라 자살률도 높다. OECD 35개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등학교 1학년 100명 중 약 4명이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안겼다.



미국의 한 심리학회 연구에서 하루 2시간~4시간 TV를 보는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마칠 때쯤에는 8000여건의 살인과 10만 건의 폭력행위에 대한 가상 목격자가 되는 셈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미디어를 통한 대리적 죽음에 대한 관점이 아이들의 발달과정에 얼마나 심각한 악영향을 주는지 한 번 되짚어 봐야 할 문제다.



미국, 호주, 스웨덴 등의 국가는 1년에 10시간 이상 학교 정규과목으로 죽음 교육을 편성한다. 독일에서는 2012년에 `죽음과 함께 하는 삶`을 주제로 "당신은 죽게 됩니다(Sie werden sterben)"라는 광고를 전국적으로 내보내기도 했다. 일본 게이오 고교는 죽음교육을 통해 학교폭력, 자살, 왕따 문제를 해소했다.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기고 자존감이 높은 아이들은 남을 함부로 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 사회는 전통적으로 죽음을 금기시하고, 기피하는 풍토가 있다. 죽음교육이라고 해서 `죽을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잘못 이해하고, 노인들에게 죽음준비에 대해 말하면 불쾌하게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다.



전일의료재단 한선심 이사장은 국제싸나톨로지스트(국제죽음교육전문가)로서 "죽음에도 준비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죽음예비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웰빙(well-being) = 웰다잉(well-dying)`이라는 의미다.



우리나라는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물질과 정신의 괴리감이 크고, 과도한 경쟁으로 스트레스 지수가 높다. 아이들부터 어른, 노인까지 이런 환경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자신의 인생을 소중히 가치 있게 여기고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죽음 준비 교육이 조기에 이루어 져야 한다.



싸나톨로지는(Thanatology)는 죽음을 인생의 종착역이 아니라 삶의 한 과정으로 인식해 여러 분과 학문(철학, 신학, 의학, 심리학, 신경학, 문화인류학, 사회학, 윤리학, 교육학 등)에서 연구 결과 및 성과를 바탕으로 죽음에 대한 전인적이고 통합적인 연구를 진행하는 통섭학문이다. 한국싸나토로지협회는 전 연령의 죽음 교육 대중화를 목표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죽음 교육자 양성 과정을 운영 중이다.



국제싸나톨로지스트 한선심 이사장은 「빛나는 삶을 위한 죽음 수업」이라는 저서를 통해 "더 잘 살기 위해, 더 멋진 인생을 위해 죽음준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했다.



또, 그는 "아직 우리나라에는 죽음교육을 전문적으로 진행할 교육단체나 전문가, 교재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정부차원에서 어떤 교육보다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TV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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