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추세가 이어지면서 월 가구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저소득층과 60세 이상 노인층들의 소비심리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6일 ‘최근 소비심리 움직임의 특징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소비심리가 악화되고 있어 향후 소비가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며 “취약계층의 소비심리를 개선시킬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올해 7월 소비지출전망 소비자심리지수(CSI)와 2008년 7월~2015년 7월에 발표된 CSI의 평균치(장기 평균)를 비교해 현재 경제주체들의 소비심리를 분석했다.

60대 이상 노인층의 소비심리는 과거보다 크게 악화됐다. 가구주가 60대인 가구의 7월 CSI는 95로 같은 연령대의 장기 평균(101)보다 6포인트 낮았다. 가구주가 40대 미만, 40대, 50대인 가구의 CSI는 장기 평균보다 각각 1~4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다. 김천구 선임연구원은 “경기 침체와 노후 불안감으로 최근 들어 소비심리가 더욱 나빠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득수준별로는 월 소득 400만원대 가구의 7월 CSI는 111로 장기 평균과 동일했다. 반면 월 소득 100만원 미만인 가구의 7월 CSI는 88로 장기 평균인 100에 크게 못 미쳤다.

연구원은 저소득 가구 구성원들은 일용직 임시직 영세자영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아 경기 침체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정부가 세제감면을 통한 기업투자 활성화,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 저소득층 맞춤형 일자리 제공 등을 통해 소비심리를 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