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U대회 시민정신, 광주의 자존심으로 남을 것"
하계U대회 선수단 등과 오찬…"여러분 모두가 MVP"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우리는 이번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사상 첫 종합 우승을 달성하면서 대한민국의 저력과 역량을 아낌없이 보여줬다"며 "선수단 여러분의 의지와 투혼에 다시 한 번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연무관에서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참가한 선수단과 자원봉사자, 서포터스, 조직위 직원 등 관계자들과 오찬을 하고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5년 만에 육상 100m 한국 신기록을 수립한 김국영 선수, 언니 리더십을 보여주며 멋지게 재기에 성공한 기보배 선수, 발목에 진통제를 맞으면서도 리듬체조 3관왕에 오른 손연재 선수를 비롯해 많은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과 어려움을 극복하는 투혼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유니버시아드대회는 최우수선수(MVP)를 따로 선정하지 않는다.

참가자 모두가 MVP라는 마음으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대회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라고 한다"면서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신 여러분 모두가 MVP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 대회의 성화는 꺼졌지만 여러분의 가슴에 다시 한 번 꿈과 희망의 불씨를 지펴서 (내년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더 큰 기쁨과 감동을 선물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정부는 이번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의 성공 요인을 분석하고 미흡한 부분은 없었는지 꼼꼼히 살펴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에 반영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번에 광주에서 보여준 시민정신은 앞으로도 광주의 자존심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국민의 저력을 보았고, 광주시민의 열정을 확인하는 대회였다"며 "이번 성과와 경험은 호남권 발전의 지속 가능한 동력이 될 것이다.

U대회 성공 에너지를 모아 자동차·에너지·문화콘텐츠 등 3대 밸리의 꽃을 피워 든든하고 넉넉한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선수 및 관계자 등 4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대회 개최 및 참가결과 보고, 영상물 시청, 축하공연, 선수들의 소감 발표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김국영 선수는 소감 발표를 통해 "올림픽 출전권까지 따내 두 배로 기뻤다"며 "늘 올림픽 100m 중계방송이 될 때마다 '한국 선수는 왜 없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내년에는 꼭 결승에 진출해서 파이널리스트에 올라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남자 유도 73kg급에서 금메달을 딴 '재일교포 3세' 안창림 선수는 일본의 귀화 제의를 거부한 이유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어릴 때부터 태극기를 달고 국제대회에서 활약하는 것이 목표라 귀화를 안했다"고 답했다.

이밖에 파독간호사 출신으로 광주 대회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한 베버 남순씨는 "제가 1975년 독일로 갔을 때 일본에서 왔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1988년 올림픽 이후에는 한국에서 왔느냐고 물어본다"며 "스포츠가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강병철 기자 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