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FIFA회장 청렴해야…당선 어렵지만 가치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차기 회장 출마의사를 밝힌 정몽준(64)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겸 FIFA 명예 부회장이 23일 FIFA 부패 문제에 대해 "회장이 청렴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정 명예회장은 이날 미국·캐나다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 축구대회가 열리는 미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FIFA의 부정·부패 문제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회장이 받는 경비나 보너스를 공개하지 않는 건 아주 나쁜 일"이라면서 "FIFA 안에 여러 독립된 기구가 있다고 하지만 그 책임자를 FIFA회장이 총회에서 추천해 추인하다 보니 사실상 임명이다"면서 "그런 것도 다 고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FIFA 회장은 전용기를 타고 다닌다는데 FIFA 회원국 중에는 2018년 월드컵 예선전에 참가할 비용도 없는 곳도 있다"면서 "그런 곳은 비용 걱정을 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제프 블라터 회장이 사퇴하고 대행체제로 선거를 공평하게 관리하는 게 꼭 필요하다"면서 "만약 블라터 회장이 내년 2월 26일 치러지는 회장 선거에 부당하게 관여한다면 FIFA가 하는 모든 일에 정통성을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명예회장은 미국 방문 후 북중미 축구계 관계자들뿐 아니라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등 지인들도 만날 계획이다.

그는 "키신저 전 장관은 열성적인 축구 팬이고 공식적으로 FIFA를 위해 조언해주는 역할도 했다"면서 "FIFA의 현 상태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얘기 들을 좋은 기회"라고 소개했다.

정 명예회장은 "(당선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8월 중순께 세계축구의 중심인 유럽에서 출마 발표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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