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잡는 맛과 멋] 고소한 우유 '듬뿍'…복고풍 아이스크림…살살 녹는 캠핑 입맛
여름은 아이스크림 시장의 최대 성수기다. 주말 캠핑에서 아이스박스 안에 보관해둔 시원한 아이스크림은 한순간 더위를 날려주는 역할을 한다. 빙과 시장 규모는 최근 감소 추세다. 여름 먹거리가 다양해진 데다 소비 경기가 침체된 탓이다. 지난해에는 ‘덥지 않은 여름’이 겹쳐 판매가 10%가량 감소했다. 빙과 제조회사들은 올해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을 확대해 반등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우유 아이스크림 인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빙과회사들의 제품 라인업을 살펴보면 우유 본연의 맛을 그대로 살린 아이스크림이 눈에 많이 띈다. 빙그레는 원유를 사용한 우유 아이스크림 ‘순수, U’ 시리즈를 내놨다. 밀크컵, 밀크콘, 허니밀크콘 등 3종으로 나왔다. 기존 우유 아이스크림에 원유를 말려 저장한 분유를 넣은 것과 달리 원유를 그대로 사용해 신선한 맛을 살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1974년 출시된 빙그레의 대표 제품 투게더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연 매출 300억원대로, 동그란 상자에 담긴 ‘카톤팩’ 아이스크림 중 25%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제과의 말랑카우바도 우유 맛을 살린 제품이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끈 캔디 ‘말랑카우’를 아이스크림 형태로 만든 것으로 이탈리아의 젤라토를 연상시키는 쫀득쫀득한 맛이 특징이다.

◆복고 디자인 바람

장수제품 중에서는 옛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복고 디자인을 선보인 브랜드들이 주목을 받았다. 해태제과는 지난 5월부터 부라보콘의 초기 디자인을 패키지에 적용한 부라보콘 스페셜에디션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해태제과는 복고 패키지 제품을 120만개만 한정 생산해 일시적으로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소비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지금까지 계속 팔고 있다.

롯데푸드는 1962년 출시해 큰 인기를 끌었던 아이스바 삼강하드를 최근 재출시했다. 삼강하드는 국내 최초의 위생화된 설비로 만든 대량생산 아이스바다. ‘하드’라는 단어가 아이스바를 의미하는 표현이 되도록 한 상징적인 제품이다. 복고풍의 글자 폰트와 옛날 디자인으로 구성해 50~60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무더위 잡는 맛과 멋] 고소한 우유 '듬뿍'…복고풍 아이스크림…살살 녹는 캠핑 입맛
◆아이돌 모델로 파격 마케팅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업체 간 마케팅 경쟁도 뜨겁다. 롯데푸드는 걸그룹 EXID를 모델로 구구콘 광고를 하고 있다. 지난달 4일 롯데푸드 유튜브 페이지에 공개한 EXID 광고는 8일 만에 조회 수 100만건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EXID의 사진을 넣은 신규 패키지도 인기다. 온라인에서 EXID 구구콘을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문의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멤버들의 모습이 찢어지지 않게 포장지를 벗겨내는 방법을 공유하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광고 효과 덕에 구구콘 월 매출이 20%가량 증가했다”며 “장수제품 매출이 급성장한 것은 이례적이라 광고효과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제과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인 ‘본젤라또’는 인기 그룹 ‘태티서’를 광고 모델로 활용하고 있다. TV 광고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바이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데 소비자들이 큰 관심을 보여 매출 신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해태제과는 큰 규모의 경품행사 ‘해태와 하(夏)하하! COOL하게 떠나자!’를 진행 중이다. 해태제과의 대표 아이스크림인 부라보콘, 누가바, 쌍쌍바 등 18개 제품을 구매한 뒤 패키지에 쓰여진 ‘당첨’ 문구를 확인하면 된다. 1등 당첨자에게는 유럽 여행권을 증정한다. 2등에게는 제주도 여행권, 3등에게는 고급 DSLR 카메라 렌즈를 준다. 여행용 가방과 영화상품권, 과자선물세트 등 여름휴가를 더욱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다양하고 푸짐한 선물을 증정한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