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직원 숨진 채 발견…"내국인에 대해 하지 않았다" 유서

현직 국정원 직원이 최근 현안이 되고 있는 국정원의 해킹 프로그램 구입에 대해 "내국인에 대해 (해킹)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포함된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18일 낮 12시께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화산리 한 야산 중턱에서 임모 씨가 본인의 마티즈 승용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발견 당시 임씨는 운전석에 앉아 숨져 있었다. 조수석 앞과 뒷좌석에는 다 탄 번개탄이 놓여 있었다.

조수석에서는 A4 용지 크기의 노트에 자필로 쓴 유서 3장이 발견됐다.

유서에는 각 장마다 가족, 부모, 직장에 하고 싶은 말이 쓰여 있다.

최근 논란이 불거진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구입에 대한 언급도 포함돼 있었다. 임씨는 유서에서 '해킹'이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은 채 "열심히 일해왔는데 결과적으로 이렇게 된 것이 안타깝다. 내국인에 대해 하지 않았다"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유족들이 유서 공개를 반대한다고 밝히고 있어 유서내용이 공개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