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데이터센터 방재능력 강화해야
요즘 한국 사회의 최대 관심사는 안전 및 재난 예방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다. 방재 시설 등의 관리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예방 시스템과 통합관제센터 구축을 강화하고 있다.

최신 ICT 환경은 빅데이터를 저장·처리하고 유통하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데이터센터는 정보기술(IT) 인프라와 시스템, 기업 운영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데이터를 대량으로 보관하는 곳이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클라우드 컴퓨팅, 온라인 뱅킹 등과 같은 IT 서비스 또한 데이터센터 서버를 통해 유통된다. 한 기업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송량은 연평균 28% 늘어 2018년 8.6제타바이트(ZB=1ZB는 약 1조1000억기가바이트)로 지금보다 3배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이렇듯 데이터센터에 저장된 데이터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핵심 요소라 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는 21세기형 공장이라고 할 수 있다. 발전소, 화학 공장, 공항이나 대중교통 같은 산업시설로 간주해야 하며 이런 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최적의 시스템 구축 기준 및 기술이 적용돼야 한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특성상 쉽게 과열되는데도 불꽃으로 분출되기까지 소요시간이 길어 화재를 초기에 감지하기 어렵다.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화재·지진·홍수 등 물리적 사고에 대한 대비가 소홀한 상황이다. 아직 한국 내 데이터센터의 화두는 에너지 절감과 정보 보안에 머물러 있는 게 현실이다. 만약 데이터센터에 커다란 재해가 발생한다면 시설물 파손은 물론 보관된 데이터 손실로 인해 큰 사회적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

데이터센터 구축의 필수 요소는 완벽한 재난대비 역량 및 각 데이터센터 특성에 맞는 최적의 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지속적이고 효율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데이터센터 건물 전체의 설비를 보호하고 사고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포괄적인 접근 방법은 통합 데이터센터 관리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데이터센터 관리에 완벽을 기한다고 해도 사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작은 사고가 손을 쓸 수 없는 재앙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최선이다. 국내 재난 관제시스템이 화재로 중단되는 사태는 상상하고 싶지도 않다. 안전이 확보된 데이터센터의 구축 및 운영 방법을 깊이 고민할 때다.

크리스토프 에비셔 < 한국지멘스 빌딩자동화사업본부 부사장 >